채지@Chae_S2_jiii
#도서제공 #서평단
📖슬픈 호랑이 | 네주 시노 | 열린책들
☀︎ 피해자 쪽에 서는 것은 쉬운 일이다. 누구나 자기를 피해자들의 자리에 놓읗 후 있다.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해리성 기억 상실이나 쇼크, 피해자들의 침묵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그 일이 어떤 일인지 상상할 수 있고, 혹은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근래 읽었던 책 중 가장 충격적이고 마음이 쓰이는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할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했다.
이 책은 단순히 에세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다.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성폭행 피해자들을 생각하고, 우리가 늘 불편하게 여기면서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지게 됐다.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초반 챕터에서 가해자를 묘사하는 장면이었다. 가해자는, 타인의 눈에는 지극히 평범하고 멀쩡한 사람이었다.
더 소름 돋았던 건 피해 사실을 신고한 피해자 가족은 “마을 망신을 시킨 사람”으로 손가락질받는 반면, 범죄자인 새아버지는 출소 후 마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게 현실이란 걸 알지만 참 씁쓸했다…
성범죄자에게 팬클럽이 생기고, 가해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동안, 피해자에게는 왜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걸까. (아동에게 성적자기결정권을 줘야 한다 뭐 이런 주장하는 집단 이야기도 그냥…🤷♀️ 너무너무 화남)
그리고 이 책이 직접적으로 말해줘서 고마웠던 것. 이건 한국 사회에서도 만연한네 성폭행 피해자에게 “왜 거부하지 않았냐”, “즐긴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명확하게 이야기 한다. 강간을 당했다는 것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며, 신체 반응이 곧 동의나 쾌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누군가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해준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