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정신없던 일정을 끝으로 애인이 있는 여름나라로 떠나는 비행기 안. 일주일 전에 먼저 출발한 애인은 그곳에서 한결 더 여유롭게 쉬고있다. 만나기 전부터 애인이 계획하고 있던 여행인데 나도 같이 가게 되었다. 마침 우리의 100일과 크리스마스가 모두 겹쳐 특별한 한 주가 될 것 같아.
사랑이란, 35도가 넘는 여름날 얼굴 한 번 보러 먼길을 가고, 땡볕 아래 줄을 서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사오는 일이 힘들지 않게 되는 것. 사랑하면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되고, 평소라면 하기 싫었던 일이 귀찮지 않게 된다. 사랑은 본능을 거스르게 한다.
지난주 토요일은 여자친구와 만난지 50일. 체감상 6개월은 지난것 같은 시간이었어. 서로 알아가고, 맞춰가고, 조율해가는 과정 동안 매 순간이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솔직해지려고 노력했던거 같아. 다투는 시간은 지난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한다면 너와 이 시간을 통과하고 싶어.
나는 내가 눈물이 이렇게 많은 사람인 줄 처음 알았다. 서운하고 마음에 생채기가 나면 일단 눈물부터 차오른다. 연애하기 전엔 괜찮은 줄 알고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괜찮지 않아서 뒤늦게 보대끼는 일이 많았는데, 이 관계에서 만큼은 눈물이 단서가 되어서 빠르게 조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