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동거남 허락도 없이
금성제 집에 들인 연시은…
안수호는 신삥이라
새벽근무 뺑뺑이 돌다 귀가함
그때 신발장에서부터 훅 끼치는 바람
분명 창문이 열려 있는 듯한
평소랑 달라서 뭔가 이상하다 느낌
시은 씨, 나 왔다? 자는 거지? 하는데
테라스에서 지포라이터 불빛 반짝거림
이 동네 갈 만한 병원은 전부
천강이 금성제 수배 때려놓은 터라
갈 곳이 없어서 겨우 온 곳이
연시은 있는 병원이었음
하하 이 씨발 사는 게 왜 이렇게 좆같냐?
갈 데도 없어, 나 ㅋㅋ
실실 쪼개면서 하는 말이
실밥 뽑을 때까지만 재워 달라는 건데
왜인지 연시은은 거부할 수가 없었음
금성제 등에 죽 찢어진 상처
마취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서
마취 없이 기워 줌
드문드문 말 걸어 가면서
들어보니까 금성제는
천강에 있을 때 갠플 했다는 이유로
팽당해서 혼자 혐의 뒤집어쓰고
빵에 처넣어졌었음
지금은 가석방 중인데
끄나풀이 금성제 뒤 쫓다가
시비 붙어서 칼빵 맞고
안경알 깨지고
안경테도 한쪽 내려앉았고
피는 철철 흘리는데
웃통 벗으면서 씩 웃고 있음
야, 나 좀 꿰매 줘야겠다 하면서
연시은 순간 좀 무서워서
뒷걸음질 치는데…
어김없이 또
예전에 제때 치료 못 받아서 죽은 남자
그 사고 현장 생각이 나겠지
…소독부터 해
좀 아플 거야
수시성
경찰 x 의사 x 천강
연시은 의사 된 지 몇 년 후
의료사고로 돌보던 환자 죽은 다음에
트라우마로 퇴사함
그때 옆에 줬던 건 신참형사 안수호
연 퇴사 후 지방 발령 나서
둘이 같이 내려가서 살 듯
막상 돈은 필요하니까
조그만 병원 페이닥터로 일하는데
트라우마는 아직이라 공황 발작 함
금성제 병실로 들어와서
연시은 뒤통수 그리고 물고 있던 것까지
이불 위로 한꺼번에 꾹 짚어 누르면서 말함
재미 좋냐? 내가 다 가르쳐 키워 놨지
안수호 이 씨발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ㅋㅋ
연시은은 그제야 금 온 것 알고
손가락 관절 투둑 꺾길래
당장이라도 주먹 날라오겠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