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게 되면 질투는 고사하고 부럽다는 감정마저 조심스러워져 세상 어떤 것도 아쉽지 않은 아이는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다가도 저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는 감각에 밀려 뒷걸음치게 된다 내가 너의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까 난 그렇지 않을 것 같아
걔는 모든 걸 가진 아이 같아 그런 걔를 좋아하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애정과 질투를 한 마음에 담는다는 건 어린 누리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으며 자신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허탈함과 함께 무언가를 내려놓게 되어서… 질투도 급이 맞는 상대에게나 할 일이지 수준이 어느
누리는 질투하는 법을 모르는 애 같다 착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질투하게 될 법한 사람을 솔직하게 질투하질 못해서, 제대로 말하면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의지가 꺾여버리는 탓에…… 좋아하는 애는 재벌 회장 아들이고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잘생겼고 가만 보면
매번 머뭇거리게 돼 그걸 입밖으로 내는 순간 자신과 그 애의 관계를 더욱 의식하게 되고 (그럴 애가 아님에도) 그 애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기대하게 될 것 같아서 보답받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래서 누리의 마음은 일기장과 재원이만이 안다
누리는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표현해서 주변 사람들이 걔의 취향에 대해 다 알도록 하는 애인데 좋아하는 사람만은 그게 안 돼서 얼마나 답답할까 사랑이 암살도 아니고 짝사랑 상대는 누구나 좋아하는 왕자님이고 자신이 그런 마음을 밝혀도 뭐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누리라고 그런 날을 안 챙기고 싶을까요 그냥 친구라는 이름 아래 선물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자신의 마음이 원소 앞에 쌓인 그 수많은 선물 중 하나가 되는 걸 원치 않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화이트데이에도 별 생각이 없어져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하지 않는 둘이니까
- 너 이때 진짜 귀여웠네. 예상했지만.
- 글쎄. 어차피 옛날 모습이야.
사진에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말하는 원소에게서 아쉬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원소가 이때처럼 환하게 웃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그리고 그 얼굴을 가장 먼저 보는 건 자신이었으면 좋겠어... 꿈에 불과하지만
누리가 원소의 어릴 적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다면 어떨까 사실 초등학생 때부터 유명인인 원소라 누리 입장에서는 원치 않게도 저학년 때부터 항상 그 애가 눈에 띌 수밖에 없어서 어린 시절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지만 그보다도 이전 원소가 잘 웃고 상냥했던 그 시절은 말로만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