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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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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이의 말이 부쩍 떠오르는 요즘이다. '오빠 유학 갔을 때, 나도 같이 갔으면 말이야... 우리 부부로 살고 있을까?'
너무도 죄스럽고 미안하지만 그 물음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지 않았을까 와 같은 말이 아닌 "아니..."였으니까. 차마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낼 수 없어 삼켰었다.
찬영이를 너무도 사랑했고 결혼이 하고 싶었지만. 결혼을 반대하시던 아버지 앞에 맞설 용기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미국에 강제로 유학 보내졌을 때. 대체적으로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기를 쓰고 돌아와, 연인의 손을 붙잡을 텐데...
지금과는 달리. 과거의 나는 용기도 없고 우유부단해서 그저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움직이고 사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니까. 그런 큰 용기를 내지 못할 거라는 걸 일찍이 알아차리기도 했었고.
실제로도 내가 한 거라고는.... 허구한 날 클럽에 처박혀 술만 퍼마셔대는 거뿐이었으니까. 그러니 그 말에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어. 나 자신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마주하는 대답을.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낫지....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답을 내놓으면, 찬영이는 분명 자책을 했을 테니까. 모든 게 다 내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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