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다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갈수록 더 힘이 든다 마음을 여는 건 내가 지켜온 일상을 깨뜨리는 일처럼 느껴져서 늘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보통 용기를 내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나는 대체로 나 자신에게 만족하며 사는 편이지만 가끔은 내가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딘가 잘못된 게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심란해서 여태 드러누워 있다가 이제 정신을 차렸다 철저한 개인주의자인 나는 상대방이 내 바운더리를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만큼 나 역시 상대의 바운더리를 절대 먼저 침범하지 않는다 다른 것에는 큰 강박이 없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유독 결벽증처럼 선을 지킨다 그래서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모 회사 뮤직 비즈니스 리걸 채용에 몰래 지원한 적이 있다 자격 요건에 유관 경력이 필요하다고 써 있었는데 나는 관련 업무를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금융 외길 인생이었다 당연히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니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경력이 쌓이지 힝
30분만 해도 될 것 같은 회의를 3시간 반 동안 했다 work bestie가 불쌍하다고 성진이 사진 보내줘서 몰래 잠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런 걸로도 설레다니 나란 여자… 암튼 이 회의 때문에 망해서 오늘 집에 못 간다 성진아 하루가 고달프니까 더 보고 싶구나 미쓰유
의지하는 선배이자 친구가 연수에서 돌아왔다 오랜만에 셋이 모여서 먹는 저녁 마음 맞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즐겁고 편안해서 좋다 오늘도 어김없이 데이식스 얘기를 꺼냈고 성진이와 동갑인 부산 출신 친구에게 성진이랑 닿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없고 부산이 얼마나 큰 도시인 줄 아냐는 답변을 또 들었다 성진이와의 연결고리 찾기는 오늘도 대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