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마꼭질. 까아꾸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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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꼭질. 까아꾸웅.


봄의 연두. 초록이 아니라 연두 말이다. 사전에 명명하길, ‘완두콩의 빛깔과 같이 연한 초록색’이라고. 단어로 정리되지 않은 속내라니 더 특별하다. 벚꽃이 지고 여린 잎이 돋아나는 이 순간이 내겐 봄의 절정. 노랑과 초록 사이, 봄과 여름 사이. 피어나는 계절 그리고 마음. 굿모닝. 연두 모닝.



로망. 책 고르는 시간을 좋아한다. 선택에 꽤 신중한 편인데. 전문가의 평이나 유명인의 추천은 보지 않는다.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이 끌리면 일단 집어 첫 장을 읽는다. 내 거다 싶은 건 몇 장이 찰나에 넘어간다. 한두 시간은 훌쩍. 고른 책을 계산하고 서점 구석에 주저앉는다. 내 책도 7~80%만 펴서 안 본 것처럼 읽는데, 산다는 명분으로 흠집 내는 게 싫다. 같은 목적의 사람들이 여럿. 그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게 좋다. 조용히 넘어가는 사그락 소리도, 쿰쿰하게 고소한 종이 냄새도. 그래서 한때는 운명처럼 누군가를 만났으면 바랐는데. 왜 내 인연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