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머릿속을 스치는 기억들…
그것을 주마등이라 하던가요.
눈을 꼭 감은 채
그 장면들을 천천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의 끝에서
낯선 장면 하나를 마주합니다.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만남.
내가 이 단두대 앞에 서지 않았다면
당신 또한… 만날 수 없었겠죠.
죽음은 차갑다. 그런데도 그 차가움마저 따스하게 느껴지는건 외로움 탓인걸까.
관문 앞에서 올려다보는 죽음은,
기이하리만치 온화하다.
부디 나의 죄를 심판해 주길.
부디, 나의 무게를 그대가 조금이나마 들어주길.
거칠게 물어뜯는 사랑의 입맞춤보다,
조용하고도 서글픈 당신의 입맞춤에.
𓃢 mwt :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숨 막히게 하는 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작은 소녀는 그 외로움에 눌려
더욱 움츠러든다.
신께서 버림받은 듯한 이 기분을,
누구에게도 덮어씌울 수는 없다.
외로움은 그녀를 좀먹고,
죽음과 그녀 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