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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포티, 영피프티들! 안녕하신가요? >
도대체 우리는 진화의 정점에 선 세대인가,
아니면 퇴행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주자인가.
70년대에 태어나 아날로그의 낭만과
디지털의 혁명을 온몸으로 통과해온
소위 '영포티'와 '영피프티',
그 찬란했던 X세대의 몰락을 지켜보며
나는 오늘 날카로운 메스를 들기로 했다.
집전화로 약속을 잡고 공중전화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그 지루한 시간은
사실 '인내'라는 근육을 키우는 훈련이었다.
500원을 들고 비디오대여점을 기웃거리고,
거금 2,000원을 모아 LP 한 장을 사며
이문세의 선율에 전율하던 우리.
이문세 4집이 4,000원으로 올랐을 때
느꼈던 그 순수한 분노는 적어도 정당한 가치에 대한 항변이었다.
우리는 서태지의 파격을 받아들인 유연한 세대였고,
워크맨, 휴대용 CD플레이어, MP3와 음악스트리밍을
모두 겪은 세대다.
최루탄 가루가 사라진 캠퍼스를 누비
민주주의를 만끽했으며, IMF의 파고를 넘고
삐삐, 씨티폰, PCS, 3GS 아이폰에 환호하며 세상을 바꿨다.
286, 386, 486, 팬티엄 컴퓨터에서 맥북으로,
그리고 이제 AI와 로봇의 시대를 선도해야 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슬프게도, 우리가 도달한 종착역은
'진영'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종교 집단이다.
겉모습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 애쓰며
'힙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그 안의 사고 회로는 급격히 노화하고 있다.
과거 종이 신문의 편향성을 욕하며
탈출한 이들이 정착한 곳이 고작
'확증 편향의 성지'인 유튜브 골방인가.
썩은 정보를 정답이라 믿으며,
상대 진영을 악마화해 돈을 버는
이익집단의 총알받이가 된 줄도 모른 채
우리는 스스로를 '깨어 있는 시민'이라 자위한다.
이것은 지독한 아이러니다.
가장 발 빠르게 변화에 적응했다던 세대가,
정작 진실과 마주하는 법은 잊어버렸다.
범죄를 비호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을
'의리'라 착각하며, 논리가 아닌 맹신으로
무장한 집단 지성은 이미 지성을 상실했다.
나라가 총체적으로 몰락하는 징후 앞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우리가 남이가" 식의
진영 논리 뒤에 숨어 상대에게 돌을 던지는 것뿐이다.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민주화의 주역'에서 '상식의 파괴범'으로 장렬히 전사 중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맹목적인 힙함'이 실은 독선이라는 것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는
그 편식 습관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겪은
우리 세대의 진정한 저력은 '균형 감각'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과거의 훈장과 현재의 아집뿐이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뼈아프다.
먼저 손에 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 그 빨간색
혹은 파란색 썸네일의 마법에서 깨어나라.
혐오를 배설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의 계좌를
불려주는 '호구' 짓을 멈춰라.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서태지가 노래했던
'교실 이데아'의 비판 정신을 다시 꺼내어,
이제는 정치판의 이데아를 의심해야 한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이 맹종하는 그 권력자가
당신의 아이보다 소중한가?
당신의 진영 논리가
무너지는 상식보다 가치 있는가?
분노할 곳에 분노하지 못하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세대에게 미래는 없다.
나는
70년대생이라는 이름이,
광주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혹은 민주주의를 겪었다는 긍지가
한낱 범죄자의 방패막이로 전락하는 꼴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영포티, 영피프티들이여.
제발 잠에서 깨어나라.
당신들의 그 과도한 젊은 옷차림만큼이나
낡아빠진 사고방식을 갈아치워라.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한 시대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지적 파산이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상이
고작 진영 간의 증오뿐이라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세대로 기록될 것이다.
이 글이 당신의 불편함을 건드렸다면 다행이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당신의 뇌가
아직 완전히 썩지 않았다는 유일한 증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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