𝐙𝐢𝐚@Zia_master_
[주인님의 가학]
아침 햇살이 잘게 부서져 들어오는 창가 앞.
나는 밝은 나신이 되어 주인님을 마주 보았다.
"차렷."
주인님은 물끄러미 내 몸을 보시고는,
이내 등을 돌려 세우시더니 붉게 올라온 자국 하나하나를 새겨넣듯 손끝으로 어루만지신다.
"예쁘다."
"정말요…?"
"응."
이 흔적까지 당신의 것이란 사실에 미치게 흥분된다는 주인님.
비로소 살아있는 걸 느낀다 하셨다.
어제 밤.
자정을 넘긴 시각, 지친 기색이 역력한 주인님은 거실에 발을 디디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으셨다. 그리고 이내 목을 조여오던 타이를 갑갑한 듯 벗어 던지는 손길에선 예민한 날이 서있었다.
"주인님, 무슨 일 있으세요?"
"지아야…."
"네, 주인님."
"넌 내 거지?"
"그럼요. 제 모든 건 다 주인님 것이에요."
주인님을 감싸는 공기의 흐름이 평소와 다르게 서늘했다.
나는 직감했다.
주인님은 모든 에너지를 다 끌어다 쓰셨고, 이제는 완전히 고갈되었다는 것을.
"지아야. 내 방에서 준비해."
"네, 주인님."
주인님은 날 사용하고 싶어 하셨다.
잠시의 시간이 허락된 찰나, 거울 앞에 서서 차분히 립밤을 바르고 머리를 빗어 묶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모든 옷을 벗어 가지런히 개어놓고는 주인님을 기다렸다.
주인님은 퇴근한 셔츠 차림 그대로 방으로 들어오셨다. 이내 내 머리채는 그분 손에 한 움큼 잡힌 채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엉덩이 들어."
"네, 주인님."
머리는 바닥에 밀착된 채, 치부를 드러내듯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올렸다.
주인님은 그 모습을 한동안 아무 말씀 없이 응시하셨다.
긴장한 탓에 온몸이 경직되었고, 떨림이 멈추지 않아 자세를 유지하는 게 꽤나 버거웠다.
미세하게 힘이 풀리자, 주인님은 음부를 지분대던 손으로 세게 강타하셨다.
"흐읍-! 주인님…."
"더 치켜들어. 개처럼 잘 보이게."
곧바로 복부에 힘을 주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어 고요한 정적 너머로 패들이 허공을 세게 가르는 날 선 소리가 들려왔다.
"맞으면서 내 질문에 대답해."
"네… 주인님."
대답이 끝나자마자 딱딱한 패들이 솟구친 내 엉덩이를 그대로 강타했다.
"흐읍-!"
"지아야."
휘익- 짝!
"네, 주인님…."
"네가 오늘 왜 맞아야 하지?"
휘익- 짝!
"그건… 흡…."
묻는 말씀 한마디마다 바로 내려쳐지는 타격감에 저절로 가늘고 떨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주인님… 마음이니까요…."
"그리고?"
휘익- 짝!
"하읍… 그리고… 주인님의 소유물이니까… 흐읍, 만족시켜 드려야 해요…."
주인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더 강한 타격감으로 매질을 이어가셨다. 언제 끝날지 모를 매질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오늘 네 몸이 성치 않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네… 흐읍… 주인님이 주시는 가학이면 다 받을… 흐흑, 게요."
고요한 정적을 가르는 나의 신음 사이로 투박한 매질 소리만 울려 퍼졌다.
몇 번이나 바닥에 고꾸라졌지만 다시 자세를 잡아야 했고, 보지 않아도 붉게 부풀어 오른 엉덩이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주인님은 나를 침대 위로 올려 웅크린 자세를 지시하셨다. 무릎을 꿇고 몸을 숙이니 발뒷꿈치에 맞닿은 엉덩이가 쓰리게 아려왔다. 그 사이 주인님은 내 양손에 수갑을 채우고 체인 줄을 연결해 헤드에 고정하셨다.
그리고 이내 휩을 가져와 내 등을 강타하셨다.
휘익- 짜악!
"흐읍, 주… 인님…."
"조용히 해."
"네, 주인님…."
붉으스름한 조명 아래, 내 등줄기는 휩을 따라 한 줄 한 줄 새겨져 갔다.
"흐읍… 하압… 읍…."
나도 모르게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별로 안 아픈가 보네."
"흐읍, 주인님… 아니… 에요…."
"아니야. 안 아파."
이미 식은땀이 올라온 내 몸과는 다르게 주인님은 마치 지루한 포획을 하듯 휩을 내려놓고 플로거를 집으셨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내 등과 그 아래 윗엉덩이를 무차별적으로 타격했다. 이제는 고통의 한계치를 넘어선 듯 식은땀과 눈물이 축축하게 맺혀들었다.
"흐흑, 주인님…!"
휘익- 짜악!
들썩이는 몸을 주체하지 못해 연결된 수갑과 체인이 함께 요동쳤다.
"주인님… 살려… 주세요…."
시야가 번쩍거렸다. 주인님은 이제야 매질을 멈추시고는 옷을 벗으셨다. 그리고 내 머리채를 잡아채며 거침없이 뒤에서 나를 사용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밤은 새벽으로 치달았다. 주인님은 지쳐 쓰러진 나를 아무 말 없이 안으셨다. 눅진해진 땀의 흔적조차 개의치 않은 채 한 몸이 되었다. 등을 쓰다듬는 손길에 앓는 신음이 얕게 새어 나왔다.
"아…."
"아파?"
"네… 아니, 괜찮아요…."
주인님은 깊은 밤의 정적을 가르듯 고백하셨다.
"내가 너를 볼 때면 살아있는 걸 느껴. 이제는 어떤 걸 봐도 무감한데, 유일하게 너를 볼 때면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