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유지혜@womensparty_yjh
뼈말라 부추기는 위고비·마운자로, 허위·과장광고 규제하라
시중에 유통되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유통량이 9개월 만에 1128% 폭증했습니다. 이른바 '성지'라 불리는 의원들은 이삼십대 여성들로 붐비고, 심지어는 청소년에게까지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광고로 둔갑한 비만치료제는 여성의 건강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식약처에 보고된 극심한 위장장애 등 이상 사례가 1,017건에 달하며 담석증, 췌장염과 같은 중증 질환부터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 근손실, 탈모에 이르기까지 치명적인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전문의약품의 광고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는 물론이고 병원에서까지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은 채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 체중의 여성에게도 비만치료제를 처방하는 불법행위까지 난무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은 여성의 몸을 철저히 대상화하고, 그들이 겪는 불안과 강박을 자극하여 막대한 자본으로 치환합니다. 이 사태의 기저에는 한국 여성들에게 덧씌워진 가혹한 외모 잣대와 비정상적인 다이어트 강박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의 비만율은 20%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찾는 이들 중 여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은, 한국 여성의 외모를 향한 사회의 압박이 얼마나 기형적인지를 명백히 방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과대·허위광고가 빚어낸 환상은 여성의 건강권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비현실적인 미적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적 폭력으로 작용합니다. 식약처는 뒤늦게 두 약품을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여성의 마른 몸을 이상화하는 광고가 계속된다면 비만치료제가 남용되는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의당은 여성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비만치료제 광고 및 처방이 규제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높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