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스파게티'는 '씹다'에 대한 고찰이다. 먼저 '씹다'의 기본적인 뜻인 저작 작용의 관점에서 보자. 일반적으로 입안에 음식이 들어왔을 때 삼킬 수도 있고 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빨에 낀 스파게티는 인위적으로 이쑤시개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뱉어낼 수가 없다. 씹을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침에 있는 아밀레이스에 의해 분해되어 결국 삼켜지게 된다. 이를 음악감상이라는 상황에 대입해 보면 일반적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듣기를 멈추거나 듣기를 계속하기를 선택할 수 있지만 르세라핌의 음악은 억지로 거부하지 않으면 계속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이다. 그리고 음악을 이해하거나 판단하려고 씹는 과정 또한 필요 없을 것이고 자연스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섭취될 것임을 뜻한다.
이번엔 '씹다'의 다른 의미인 '욕하다'의 관점에서 보자. 이빨에 낀 스파게티는 씹을 수 없는 대상이다. 아무리 씹어봤자 빠지지 않듯이 아무리 르세라핌과 르세라핌의 음악을 공격해 봤자 그 공격은 언제나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가사에 "곱씹어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곱씹다' 역시 '여러 번 씹다'와 '곰곰이 생각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곱씹어보면 씹을 필요가 없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은 허탈함만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노래에 담겨 있다. 반면에 비난받는 사람들에게는 줏대 있게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인정받을 것이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곡이며 이를 스파게티라는 소재를 이용해 재치 있게 풀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스파게티' 무대를 보면 목소리, 안무, 카메라 동선, 표정, 메이크업, 스타일링 어느 하나 노래의 메시지와 엇나가는 것이 없다. 모두 다 설득력 있는 무대를 위한 하나의 움직임으로 보일 뿐이다. 목소리에 대해 말해보자면, 도입부에서의 속삭임은 남을 헐뜯는 사람들의 귀에 직접 대고 말하는듯한 느낌을 주고, 프리코러스에서 힘을 쭉 빼고 부르는 창법은 그들이 하는 말에 개의치 않고 여유 있는 모습과 오히려 본인의 것에 자신 있어 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후렴은 쫀득하게 불러내어 노래를 말 그대로 머릿속에 끼게 만들었고, 제이홉의 킥으로 감칠맛을 더해주어 밸런스가 탄탄한 요리를 완성시켰다.
또 비주얼에 대해 말해보자면, 여자 아이돌에게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특히 눈에 띈다. 토를 참는 안무와 눈을 크게 뜨며 놀라거나 이빨을 드러내며 찡그리는 표정과 같은 모습들이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하카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모습들은 없는듯한 눈썹, 그릴즈, 피어싱, 오렌지 머리와 같은 특이한 스타일링과 함께 신경에 거슬리는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거슬린다는 건 이미 기억에 남았다는 뜻이다. 일부러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비주얼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쏙 껴버리는, 전략적인 마케팅인 것이다. 허윤진이 눈썹 탈색을 고집한 이유는 이렇게 분명하고 명확한 계획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파격적이지만 강인한, 르세라핌만의 하카를 보여준 '스파게티'다. 르세라핌이 이번에도 역시 씹어먹었다.
많은 말보다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것이
때로는 더 큰 위가 된다는 걸 알려준 친구
너무 다른 둘이지만 그래서 내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내게 있다는 게 참 행복해
생일 축하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평생 같이 바보짓 하면서 같이 놀자 🫶
#국제아기치타의날_김채원생축
#허윤진 #김채원 #HUHYUNJIN#KIMCHA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