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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yoho

“And as occasion serv’d, would quote; No matter whether right or wrong.” - Samuel Butler, Hudibras (1663)

Katılım Eki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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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매주 수요일마다 모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들었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으며, 교차로를 건널 때마다 바람이 불면 잠시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읽는 나보코프 장편은 아름답고 다정했다. 선생님은 언제까지 내게 “선생님”으로 남아있으리란 걸,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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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yoho@__yoho·
그동안 거대한 것들에 대해서 말했으니, 이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자면... 3월에는 새로 산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며, 아무데서나 꺼내 읽었다. 네이비와 퍼플, 그리고 워크웨어에 꽂혀서 자유롭게 입고 다녔다. 학교 도서관에 애착 소파가 생겼다. 선물 받은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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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결국은 내게 소중한 몇몇 사람에게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두컴컴한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친구와 통화하고 있는 나를 선생님이 찾아내서, “진료 안 받으면 나 집에 간다?”라고 협박했는데(선생님의 워딩이다), 우리가 만나온 10년이라는 시간이 그 순간에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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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엄마가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를 데리고 살기 시작했다. 이름은 백설기에서 따온 설이. 후추랑 다르게 아주 순하고 애교가 많다고,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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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은퇴하면 전화번호를 교환하기로 약속했다. 가끔씩 만나서 술도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도 하기로. 지금도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믿지만, 미래에는 정말로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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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yannnim 맞아요. 근데 제 문제는 지금 하고 있는 모임과 수업들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굳이 나까지 해야 할까...? 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얀님은 꽤 오래 모임 진행하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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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yoho@__yoho·
오랫동안 혼자 읽었던 책을 이 사람도 재밌어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임이나 수업을 준비하고, 오히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기쁨을 얻어 돌아가는 일이 내게도 가능할까? 이제 y님도 모임장을 맡아보라는 권유를 종종(사실은 자주) 듣는데,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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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이것이 로자노프가 말하는 [문학에 대한] 재능이 아닐까 생각했다. 두려움을 견디며 자신을 직시하는 것. (엘렌 식수를 인용하자면) “글을 쓰는 우리를 상처입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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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yoho@__yoho·
로자노프, 『고독』. 투르게네프는 삶에서 느낀 것을 예리한 감각으로 표현해냈다. 솔직하게 말이다. 그러나 로자노프는 한 번 더 솔직해진다(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온 본인의 결점에 대해 쓴다. 자신이 고독한 이방인이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걸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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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snun5902451 우와 너무 예쁘다! 🤍🤍 비싸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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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астя
Настя@inesnun5902451·
ㅎㅎㅎㅎ재고가 있길래... 살짝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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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트위터에서는 진지한 얘기만 하지만 실제로는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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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Gammuji 착하고 여리고 다정한 나보코프...(?) 『재능』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해요. 나중에 소감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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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무지
감무지@Gammuji·
@__yoho 10년 안에 재능 다 읽고 요호님께 감상을 이야기 해드려야지- 고약하게 귀여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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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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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 my book! Like mortal eyes, imagined ones must close some day. Onegin from his knees will rise—but his creator strolls away. And yet the ear cannot right now part with the music and allow the tale to fade; the chords of fate itself continue to vib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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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Luka_Vox 안녕하세요, RRR님. 남겨주신 멘션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되었어요. 저 혼자 메모장에 남기는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독자가 있었군요! 저도 덕분에 『우리들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가 오든에 대한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됐네요. 꼭 읽어볼게요. 앞으로도 종종 얘기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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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
RRR@Luka_Vox·
@__yoho 소개해주신 이 책 또한 기쁜 마음으로 소중히 읽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용히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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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yoho@__yoho·
오에가 언급했던 필립 포레스트의 『영원한 아이』를 읽고 있는데, 딸을 잃은 슬픔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이미지들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읽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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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재능』의 마지막 부분은 푸시킨으로 상징되는 러시아문학에 대한 작별 인사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나보코프를 고약한 영감이라고 말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나는 그가 무척 다정하고, 그 누구보다 문학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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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and no obstruction for the sage exists where I have put The End: the shadows of my world extend beyond the skyline of the page, blue as tomorrow’s morning haze—nor does this terminate the phrase.” (The Gift, Vladimir Nabo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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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시간이 지날수록 『부활』을 더 자주 생각한다. 아니, 한 줄 한 줄이 영혼에 새겨지는 것 같다. 한 소설이 한 인간에게 이토록 거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J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이 소설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고, 다른 번역으로 읽었더라면 이렇게 내게 흔적을 남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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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__yoho·
나를 믿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타인을 믿었던, 그들과 카드놀이를 하고, 사창가에 가고, 장교라면 마땅히 해야 한다고 믿는 그런 악한 행동을 하며 살았던 시기의 네흘류도프를 생각한다. 톨스토이는 그에게 자신의 과거에 속한 무언가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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