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대는데 시골밥긍 너무 먹고 싶다
분홍색 밤톨머리 총각 뽀얀 서울내기 긍만 보면 얼굴까지 꼭 머리색이랑 같아지는 그런 거 보고 싶다. 괜히 툴툴대도 무심하게 벌레 쫓는 약이랑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챙겨다가 평상에 나란히 앉아 제 앞에는 툼툼히 썰어 투박한 거. 그 애 앞에는 쪼만하니
말 삐죽하니 나가는 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데. 그냥 걔 앞에만 서면 자꾸 열댓 먹은 애처럼 되버리는건데. 섭섭하다면서 한껏 입술 내민 채 속이 상해 있으면. 그래서 너 서울 갈 거냐. 내가 서운하게 해서 가버릴거냐. 그 말이 자꾸만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형.
근데 또 대번에
옞긍 이혼 후 작은 집으로 이사 간 긍.
이삿짐 정리 마치고 마음 다잡은 지 이틀 쯤 되던 날. 묘하게 부스럭대는 소리에 주위 둘러보면 모니터 받침대 뒤로 빼꼼 나와있는 파란 동그라미. 그 쪽 빤히 응시하고 숨을 죽이자 곧 그 동그란게 꿈지럭대. 이윽고 눈이 딱 마주쳐버린. 몜무.
이런걸 다 사와. 하여튼 센스 진짜. 와르르 터지는 웃음에 저가 산 게 아니라고 여즉 꼬인 혀로 항변하려는 순간. 뒤에서 다가오는 그림자. 자연스레 봉투에 손을 넣고 웃는 목소리. 고마워요 읂오씨 잘 먹을게요.
굳이 긍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과 꼭 같은 거 골라가는 남대리님.
낑낑대는 그를 보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지.
옞은 바구니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담은 채 카운터로 와. 같이 계산이요. 긍의 만류에도 옞은 대답 없이 계산을 마친 아이스크림 봉투와 숙취해소제를 긍의 손에 쥐여주고 먼저 편의점을 나서.
하이고 읂오씨. 무슨 신입이
집에서는 사랑만 잔뜩 받고 자랐던 긍. 근데 애인 복은 없어서 쓰레기만 줄줄이 엮인 탓에 연애에는 크게 회의감을 느끼고. 그 탓에 누군가 제게 연애적 호감을 비추면 은근히 거리를 두는 게 일상.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같은 회사 다른 부서 남대리님 긍사원한테 홀랑 빠져서 졸졸 따라다닌대. 옞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