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도로 주의 거치적거리는 자갈들은 사뿐 지르밟고 외딴 맹지에는 오랜 시간 손길 닿지 아니한 잡풀이 가득하오니 초독에 유의하세요 보이지 아니하는 골산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주의하세요 피신할 수 있다면 베스트이나 이전의 매뉴얼 따위가 부재하는 악몽의 첫 상대꾼이 되었음에 한탄만 하고
널 사랑해 고백 읊는 주파수는 미처 고막까지 닿지 아니하고 오히려 와우관이 녹아드는 고통에 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소음에 내 성음은 소산되고 말아 살아남기 급급한 요 불시에 유위할 것 없는 감정을 염두에 두지 말죠 우리 그냥 하루하루 엉겁결에 시간을 살아남기에 요점 두어요
인영 하나 드리우지 않는 어스름한 밤보다도 발목을 부여잡는 땅거미 젖은 하늘이 더 달갑지 못해 서서히 오른 신월에 의해 살갗 핏줄이 찢기고 날카로운 수칙이 폐부에 새겨지고 검판이 더디 내려앉는 기분에 속이 뉘엿거리던 건 진즉 이겨냈지만서도 으음, 우리 다시 실혈증을 앓지 말자 역시 살고파
애먼 어둠에 눈 잘 띄어 얻을 게 무엇 있나요 예측 가능한 매뉴얼대로 속절없이 흐르는 시침에 몸 기대어 살아가는 게 모두가 옳다 간주하는 모범 답안이랍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누구는 만점을 향하여 통과점만 향하여 색다른 파훼법을 추구하는 모습 속에 따라야 할 것은 움직이는 형체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