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robby_day_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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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담] | 전건우 | 레빗홀
한줄평 : 이 책 대박 나겠네. 귀신이 밀어주는 책인데 아무렴.
우리 외가 쪽은 무당핏줄이다.
우리 이모는 무당이다.
우리 엄마가, 영화 [파묘] 보고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이 영화 대박나겠다. 귀신들이 이렇게 밀어주는데,
대박 안 나고 배기겠냐."
(영화에서 김고은 배우가 귀신 부르는 굿을 할 때,
영화관에 귀신들이 한가득 몰려왔다나.
추워서 혼났다고, 두 번은 보기 싫다 하시더라.)
이제 내가 이 책에, 그 평을 돌려줘야겠다.
이 책, 분명 대박날거다.
귀신 부르는 책인데, 대박 안 나고 배기겠나.
원래 삿된 것들 - 귀신이니 도깨비니 하는 것들-은
지들 얘기 떠들어 주는 걸 좋아한다.
지들이 형체가 없으니, 형체가 있는 '말'을 빌어야,
그나마 이 세상에 발이라도 붙이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꼭 '이야기', '설화'에 등장한다.
그런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타고 계속 전해져야,
'존재'할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흉담] 에는, 그 삿된 것을 부르는
어떤 힘이 담겨있는 책이다.
작가님이 이 일을 진짜 겪었다는 것도 분명 알겠다.
읽는 내내, 내 몸이 그걸 알았다.
이 책, 귀신 들린 책이라는 거.
어릴 때, 어떤 무당이 나한테 그랬다.
내 사주로 신점 많이 보지 말라고.
귀신이 탐낼 사주라,
신한테 많이 안 보여주고 사는 게 좋다고.
그래서 그런가, 어릴 때부터 엄마는 날 두고 기도를 자주 했다.
그 덕인지 뭔지, 지금까지 별 탈 없이 크긴 했다만,
아직도 귀신 관련한 영화나, 그런 장소에 가는 건 좀 힘들다.
무서운 것도 무서운 건데, 일단 몸이 아프고, 잠을 못 잔다.
하루종일 머리에 귀신 생각만 떠오르고,
진짜 어디서 뭔가가 처다보는 느낌도 느낀다.
(몸 자체가 영적인 기운에 좀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이 책, 진짜 읽기 싫었다.
그냥 받는 순간부터 읽기가 진저리치게 싫었다.
이 책 읽어야 하는 줄 알았으면,
솔직히 서포터즈 신청도 절대 안 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책 안 받고, 서평 안 쓰겠다고
배 째라고 드러눕고 싶었다.
서평에다 대고, 책 읽기 싫었다고 말하는 것도 좀 웃긴데
그만큼 읽기 싫었다.)
읽는 장소는 일부러 기차로 골랐다.
(운 좋게 기차 탈 일이 생겼는데,
아니었으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 작정이었다.
내 집이나,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읽기는 진짜 싫었다.)
읽는 내내 몸이 아프고, 뒤에 누가 서 있는 거 마냥 서늘했다.
특히 오른쪽 어깨랑 목에 누가 장침이라도 박은 거 마냥
푹 푹 쑤시는 느낌이 났다.
내가 책 중독자로 살면서, 일자목에 말린어깨 소유자라지만,
이런 통증은 또 처음이더라.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로 아프고, 어지러웠다.
엄마한테 말하니, 귀신 쫓는 의식이라고
머리랑 어깨를 막 만지고 털어주셨다.
그러고 기차에서 내려, 이온음료로 입 행구니
귀신같이 통증이 사라지더라.
(이온음료도 소금물로 쳐주는지는 의문이다.
나름 나트륨이 50mg이나 들어있는데.)
기차에서 읽었기에 망정이지, 집에서 읽었으면
어땠을지, 그닥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날 찾긴 찾았는지, 이걸 읽은 당일 밤에,
가위 눌리기 직전처럼 몸이 굳고, 악몽 비슷한 걸 꿨다.
금방 가시긴 했다만.
한 3일 지나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역시 귀신은 바쁘게 사는 사람 무서워 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서평이라기보다는, 책 읽고 난 후 내가 겪은 후일담에 가까운데,
나에겐 이게 이 책의 서평이다.
내가 뭐라고 하던지, 이 책은 대박 날 거고,
호기심 어린 사람들은 다 사서 읽을 테니까.
책이 이런 내용이다, 저런 내용이다 주절주절 말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거 같다.
솔직히 기 약하거나, 무서운 거 못 읽는 사람은
그냥 안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여,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이가 있다면,
부디 이 경고문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첫 번째.
"절대 소리내서 읽지 마라."
말에는 힘이 있다.
왜 기도문도 말로 하고, 저주문도 말로 하겠나.
귀신 부를 때, 제일 힘이 쎈 게, 인간의 말이라 그런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집에서도 읽지 마라.
할 수 있으면, 두 번 다시는 안 갈 곳에서 읽어라.
귀신이 실컷 거기 뒤지다가, 나를 못 찾을 곳에서 읽어라.
(보통 공포영화에서 이런 경고문 무시하는 놈들이
제일 첫 빠따로 골로 가는 걸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