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심신이 피폐(아 옛날 말이네)해서 여행도 충동 반 도피 반으로 다녀온 거였고 가서야 일상과 유리되어 있으니 그럭저럭 새롭고 조금은 즐거운 나날을 보냈지만, 돌아오니 또 기분이 시궁창이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깊은 절망. 고립감.
다들 그렇듯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외면하고 도망치고 싶고, 구질하고 숨막히는 일상으로. 살면 살아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살아야 되나, 죽은 것처럼? .. 그나저나 정말 미안하고 실례지만 참을 수가 없었는데, 이 분 셔츠 뒤집어 입은 거 아니야? 원래 이런 디자인이야? 정말 궁금해서 그래.
호텔은 극우 혐한 논란이 있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었음. 방이 무척 좁고 서비스도 별로임. 이곳의 유일한 장점은 (역사 왜곡 논란과 최근의 양국 관계로) 중국인이 많지 않고(음, 위험한 발언) 옥상에 노천탕이 있다는 것인데.. 싸늘한 밤 뜨신 탕에 몸을 담그는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