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던 하루를 망친 댓글 덕분에 뾰족하게 날 서 있던 분노도, 이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눈 녹듯 스르르 누그러진다.
'감사의 정원'에 더 많아진 청춘들이 삼삼오오 앉아 잠시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 누구말대로 누군가에게는 그저 걷다 지친 다리를 뉘이는 벤치일지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는 무의미한 공간일지도 모르지만,
저 평온한 풍경 속에 앉아 있는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가 지금 숨 쉬듯 당연하게 누리는 이 찬란한 번영이, 실은 누군가의 값진 희생을 거름 삼아 피어난 기적임을 문뜩 느끼고 감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정원의 가치는 충분하다.
별 볼일 없던 세종문화회관 옆 공간이 이렇게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