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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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민경인가 기혼인 여자 친구들과 소원해진 과정을 얘기하는데 사실 나는 그냥 그녀와 그들의 사이가 원래 공통 관심사가 있을 때까지 유효한 사이였던 건 아닐까 생각함. 나는, 기혼이어서 남편 얘기, 아기 얘기하는 친구들과 각자의 삶이 생겨서 자주는 못 만나지만 멀어졌다는 생각은 안 함. 여전히 우리는 카톡방에서 수다쟁이 20대 그대로 잘 놀고 있는 걸. 여행이나 이런 거에 좀 자유롭지 않고 큰 맘 먹고 날짜를 잡아야 하긴 하지만, 그건 결혼 전에도 종종 있던 일임. 스케줄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니까. 물론 친구들은 남편얘기나 아이 얘기를 많이 하는데, 또 그들과 상관없는 내 직업적인 고민 얘기도 잘 들어주고 공통의 관심사라는 게 주제가 아니라 '서로의 근황'에 맞춰져 있어서 딱히 멀어진 느낌이 안듦. 그냥 그 친구들에 대한 그녀의 마음의 깊이가 거기까지였던 거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과 다른 얘기를 하는 친구들에게 자기 삶이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는데서 나는 갸웃했어. 그게이제 친구들의 삶이잖아? 내 친구도 직장 얘기, 옷 얘기 많이 하다가 이제 제일 많이 하는 게 딸 얘기가 되었지만 삶에서 비중이 바뀐거지 난 내 친구의 삶이 없다는 생각은 안함. 정치적이나 윤리적인 가치관은 같고 다만 경험에 따라 보고 듣고 관점은 조금 달라진 거지. 나도 변하는 걸. 삶의 모습이 달라져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그건 애초에 깊은 사이가 아니었던 거지 뭐. 동시에 나는 페미니즘을 얘기하면서 기혼자, 출산한 여성을 혐오하거나 배척하는 것도 이해 못 함. 페미니즘에서 약자인 여성이 오로지 미혼인 여성만 얘기하는 거라면, 그걸 페미니즘이 아니라 미혼여성주의자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