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is Dong retweetledi

페미니스트는 성자가 아니다.
하지만 사회는 페미니스트에게만 성녀의 검열을 들이민다.
여성의 권리를 말하려면 누구보다 깨끗해야 하고, 누구보다 친절해야 하며, 누구보다 많은 타인의 고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식이다. 노동 문제도 알아야 하고, 장애 문제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성소수자 문제에도 완벽히 답해야 하고, 동물권에도 흠잡힐 데 없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혐오주의자이다.
페미니스트 안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누구는 어떤 문제에 둔감할 수 있고, 누구는 불완전할 수 있다. 때로는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불완전함은 인간의 조건이지, 페미니즘의 결격사유가 아니다. 노동운동가가 모든 문제를 다 알지 못한다고 노동권을 말할 자격이 사라지지 않듯, 페미니스트도 모든 의제를 완벽하게 섭렵하지 않았다고 해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자격을 잃지 않는다. 완전무결해야만 입을 열 수 있다면, 세상에서 아무도 아무 권리도 주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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