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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유가 게임ㅣ260402 1. 트럼프가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한 건 단순한 핵 비확산 이슈가 아님. 베네수엘라와 이란, 이 두 나라는 중국이 국제 제재를 피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끌어오던 '뒷문' 공급처였음. 미국 입장에서는 이 두 채널을 동시에 끊으면서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직격탄을 날린 것임. 베네수엘라에서 중국으로 가던 하루 80만 배럴, 이란에서 가던 하루 120만 배럴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평가가 나옴. 2. 트럼프에게 중요한 건 유가의 절대 수준보다 '상대적 비용'임. 이란산 원유는 국제 제재 덕분에 중국이 시장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사들여 왔음. 이 할인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중국의 제조업 원가가 오르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짐.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아거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유업체들이 더 비싼 중동산 원유로 밀려나 정제 마진이 압박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혔음. 즉 세계 유가가 조금 올라도 미국 제조업은 버틸 수 있지만, 중국은 조달 비용이 이중으로 올라 더 큰 타격을 받는 구조임. 3. 이를 배경으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협상 의제로 중국이 이란·러시아산 원유 대신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 이란 공격으로 중국의 에너지 숨통을 쥔 채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전략임. 중국도 이를 의식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 재개를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옴. 4. 달러 패권 수호 역시 핵심 동기 중 하나임. 시진핑은 일찍이 원유 및 천연가스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해 왔고, 중국의 이란·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이른바 '페트로 위안' 흐름과 맞닿아 있었음. 트럼프 행정부는 이 흐름을 차단하면서 석유 거래를 달러 중심으로 고착시키고,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임.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에게 "달러 대안을 찾지 말라"고 경고장을 날린 것도 같은 맥락임. 5. 유가와 금리의 연결 고리도 트럼프의 셈법에 들어가 있음. 트럼프는 2025년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OPEC이 유가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그러면 연준에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음. 유가 하락 → 물가 안정 → Fed 금리 인하 명분 확대라는 공식을 직접 제시한 것임. 결국 금리를 낮춰 기업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부양하고 싶은데, 그 선행 조건으로 유가 억제를 활용하려는 의도임. 6. 하지만 이번 이란 전쟁은 그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전쟁 직전 갤런당 2.97달러에서 4달러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급등했음. 유가를 낮추려던 트럼프의 원래 전략이 군사 작전의 부작용으로 역공을 맞는 형국이 된 것임. 7. 트럼프는 "유가가 오르면 오르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전략비축유 방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전쟁이 끝나면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일시적 상승으로 규정했음. 실제로 트럼프는 주말마다 대이란 강경 발언을 내놓고, 유가가 급등하면 "평화가 임박했다"는 식의 완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유가 변동성을 관리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음. 오닉스 캐피털 그룹 관계자는 트럼프가 갤런당 4달러를 넘길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봤음. 8. 2026년 11월 중간선거가 유가 관리의 정치적 시한임. 고유가로 물가가 오르면 서민 경제 체감 지수가 나빠지고, 집권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역사적 공식임. WSJ은 실제로 트럼프 참모들이 "전쟁이 길어지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음. 트럼프가 전쟁 목표 달성을 조기에 선언하고 종전 신호를 반복하는 배경에는 이 선거 일정이 있음. 9. 협상 구도는 3월 말 기준 여전히 유동적임. 트럼프는 3월 29일 "이란과의 협상이 극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이 대형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그러나 3월 30일에는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 유정, 하르그 섬을 초토화하겠다고 재차 협박하며 마감 시한을 4월 6일로 설정했음. 당근과 채찍을 반복하며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딜 방식임. 10. 트럼프의 유가 전략은 단일 목표가 아닌 다층적 체스판임. 이란·베네수엘라 공급 차단으로 중국의 저가 원유 파이프라인을 끊고, 에너지 의존도를 무기 삼아 미중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동시에 달러 패권을 재확인하고, 종전 이후 유가 하락을 연준 금리 인하의 명분으로 활용하는 다중 게임임. 다만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유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이 모든 계산은 중간선거에서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내재 리스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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