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장치라곤 오롯이 스카일러에게 쏟아지는 한줄기의 빛 뿐인 그 장면에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얼굴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표정을 짓는 그 순간, 그 찰나를 누군가 셔터를 눌러 영원으로 잡아챈 것만 같단 생각을 했다.
오늘 새삼 느낀건 배우와 관객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장면을 상상하기로 약속한 것과 다름없다, 는 거였는데. 커다란 레인코트를 걸친 채 경광봉을 꽉 쥐고 달려나온 스카일러가 뒤돌아서 신호를 보내고, 다시 빛이 쏟아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정말 내가 활주로의 한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