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회를 주면서도 이것이 기회다 라고 레떼루 붙여주지 않듯 나를 가벼이 시험하면서도 이것이 시험이다 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이름이 보이지 않아서 가만히 들여다 보았는데 ㅡ 아뿔싸 이마에 누군가 '시험'이라 새겨놓은 것을, 보이지 않게 물로 써놓은 것을 보았다
그때의 나는 몇몇 건전하고 멋진 키워드로 대변된다. 피구, 철봉, 공, 토끼풀 같은.. 나는 한쪽에 치우친 과거만을 떠올려온듯 하다. 가정불화라든지 이성교제 같은.. 이런 실수는 의식하지 못하면 영원히 반복된다는게 무서운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잘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른들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란 말을 종종 쓰는데 어린이들은 활동하다 보면 눈에 흙이 쉽게 들어간다. 행동반경과 사고가 고정되지 않은 것이다. 자라면서 신발에 묻은 흙 따위 눈에 들어갈 일 없이 살아오다 보니 겁도 많아지고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세상을 볼 일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