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떠나고 노을빛만 가득 남은 2학년 3반 교실. 하린은 제 책상 위에 놓인 예쁘게 포장된 상자와 노트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백재하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을 본 순간,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노트를 펼쳤다. 그 안에는 지난 일주일간의 마니또 활동이 고스란히 담긴 백재하의 시선과, 그녀만 몰랐던 그의 다정한 법칙들이 빼곡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옅은 미소는 점점 짙은 감동으로 물들어갔고, 마지막 장에 적힌 ‘이제 뒤돌아봐, 내 마니또.’ 라는 문장을 읽은 하린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창가에 기대어 선 백재하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작은 목걸이 상자가 들려 있었다.
일주일 동안 내 세상의 주인이자, 내 마니또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정하린.
아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