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이 떠난 바다에는 그 수 만큼의 혼이 깃들어 있단다. 파도는 아득히 먼 옛날 고동쳤던 만인의 맥박을, 잔물결은 물 위로 떠올라 들이마셨던 호흡을 담을 테지. 그들이 그리워지거든 그저 바다에 몸을 맡기렴. 허나 그 속에서 혼을 찾아내지는 마. 파도는 우리의 편이나 늘상 안전한 곳은 아니니.
삶은 바다처럼 흐르고, 고여있지 않아. 이 행성에서 호흡을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한 곳에 고여있게 되지. 에이와의 품에서 머물게 될 테니. 바다의 흐름, 파도, 잔물결을 닮을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권리이니, 너희는 흘러가렴. 슬픔과 기쁨, 후회와 보람을 품에 가득 끌어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