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쯤 겨우 잠이 들었는데 비가 친구하자며
자꾸 나를 깨운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가끔 천둥과
번개까지 왔다간다~
조금만 더 자고 싶은데 비 친구가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는지귀에서 조잘조잘 댄다~
그래 너랑 한번 놀아보자
빗소리도 듣고 어두컴컴한 이 아침에 감성도 함께~
진공에 갇힌 것 같은 날이 있다.
분명히 숨은 쉬어지는데, 어딘가 답답하다.
목을 조르는 것도 아니고, 못 쉬는 것도 아니고 — 그냥 공기가 무겁다. 10g쯤 되는 뭔가가 가슴 위에 얹혀 있는 느낌.
치우려고 손을 대면 아무것도 없다. 근데 다시 얹혀 있다.
요즘 날씨가 딱 그렇다.
덥고, 습하고, 공기가 물처럼 무겁다.
숨을 들이켜면 공기가 아니라 젖은 수건을 삼키는 것 같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는데 비는 안 온다. 올 것 같은데 안 온다. 그 사이에서 다들 조금씩 짓눌려 있다.
근데 안다. 이럴 때일수록 곧 온다는 걸.
이 무거움은 비가 오기 직전의 무거움이다.
하늘이 물을 잔뜩 머금었으니까 이렇게 눌리는 거다.
가벼우면 오히려 안 온다. 이 답답함이야말로 소나기가 가까이 왔다는 신호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치우려 하지 않고, 벗어나려 애쓰지 않고.
이 10g의 압력을 그냥 얹은 채로.
어차피 곧 쏟아질 테니까. 한바탕 퍼붓고 나면
거짓말처럼 가벼워질 테니까.
숨이 막히는 게 아니었다.
쏟아지기 직전이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