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보고 나니까 엘리자베스 문 <잔류인구>의 영상화가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어졌음....지구가 죽어가는 때에 재생산가능x 그 어느것의 전문인력도 아님x 으로 행성 간 이주(탈출) 순위 밖으로 밀린 한 고지식한 할머니가 슬쩍 지구에 혼자 잔류하면서 벌어지는 sf
heewa
41 posts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보고 나니까 엘리자베스 문 <잔류인구>의 영상화가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어졌음....지구가 죽어가는 때에 재생산가능x 그 어느것의 전문인력도 아님x 으로 행성 간 이주(탈출) 순위 밖으로 밀린 한 고지식한 할머니가 슬쩍 지구에 혼자 잔류하면서 벌어지는 sf








#도서협찬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한 줄 평 : 괴테 덕질 40년 차 교수의, 괴테 명언 탐사기 이 소설은 홍차 티백 끝에 붙어있던, 괴테의 명언으로 시작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20대부터, 60대까지, 괴테 외길 인생만을 걸어온 교수 도이치는 이 명언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찾아내고 싶어, 괴테의 전집부터 초판본을 다 뒤지다가, 주변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내기에 이른다. 이 소설은 도이치가 이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 이 소설은 꽤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명언 하나만 붙잡고 출처를 수소문하는 게 내용의 전부니까. '괴테 교수님의 티타임에 초대받은 느낌' 그게 이 소설에 딱 정확한 표현일 거 같다. 그래서 나에겐 이 소설이 너무 흥미로웠다. 내가 워낙 파우스트 팬이기도 하고, 교수님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특이 취향이라 그런진 몰라도. 또 무언가를 깊게 파본 이가 느끼는 갈증이 무엇인지 알기에 이 여정이 더 재미있었다. 내가 다 아는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내가 모르는 것을 마주친, 그 당혹감과 호기심, 그리고 흥분감. 그 모든 것을이 느껴지고, 너무 공감되어서 그런지, 난 이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나는 도이치 교수가 왜 그 문장의 출처를 알아내는데 열중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알고 싶다는 갈망과 열정. 그걸 더듬어가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명언' 에 대한 고찰은, 말을 옮기기가 너무나 쉬워진 지금 시대에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질문을 던져준다. '명언'을 '인용' 한다는 행위. 우리도 일상적으로 흔히 명언을 가져다 쓸 때가 있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런데 우리는 단 한 번도, 그 명연의 출처에 관심을 둔 적은 없다. 그저 어렴풋하게 누가 말했는지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게 어떤 책에서 어떤 맥락으로 나왔는지 정확히 알고서 그 말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명언은 쉽게 변형되고, 변질되며, 오인된다. 이 소설의 제목,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는 바로 그런 명언의 성질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그럴싸한 문장 뒤에, 괴테가 말했다는 말을 덧붙이면, 일단 그럴싸한 문장이 된다는 것. 사람들은 그것에 진짜 출처를 궁금해하지 않은 채,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 다는 것. 그렇게 괴테는 '모든 것'을 말한 것이 된다는 것. 말을 퍼서 전달하기 너무도 쉬워진 세상에, 도이치가 품은 태도는 참으로 귀하다. 출처를 궁금해하고, 끝까지 그것을 파고드는 태도. '그냥 어딘가 있는 말이겠지.' 하고 넘기지 않고, 끝에 끝까지 본질을 파고드는 태도 말이다. 괴테를, 특히 파우스트를 사랑하는 사람 무언가를 깊게 파본 오타쿠라면, 이 여정이 분명 흥미로울 거라 생각한다. '명언'의 속성에 대하, 한 번쯤 고찰해보고 싶은 이라면, 주저 없이 이 소설을 펼쳐보기를.



『 붉은 칼 』 정보라 #도서협찬 최근 읽은 소설 중 순수 재미 면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 같다. 《저주토끼》에서 느꼈던 그 흡인력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전쟁 소설의 무거운 분위기나 SF 특유의 복잡한 설정 때문에 책 읽는 속도가 늦어지곤 했는데 이 소설은 예외였다. 낯선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눈앞에서 영화가 상영되듯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소설은 17세기 '나선정벌'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이를 우주적 스케일의 외계 전쟁기로 재탄생시켰다. 제국의 강요에 의해 이름도 모르는 행성의 총알받이로 내몰린 식민지 포로들의 투쟁 장면이 아주 처절하게 나타난다. 이 작품의 진짜 묘미는 화려한 전투 장면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람들의 온기에 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무크지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작가님이 거리에서 투쟁하며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옆에 선 사람들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미리 알고 나니 소설 속 인물들은 물론 작가님과 심적으로 훨씬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먼저 읽기 잘한 듯...!) '옆 사람의 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않는 평범하고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말이 소설 곳곳을 붉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파고든다. 작중 인물들은 거창한 명예나 대의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 그저 살기 위해서, 그리고 내 옆의 약한 동료를 지키기 위해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나아간다. 제국인들이 여자들의 장식품이라며 무시했던 '붉은 칼집' 안에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듯, 억압받는 이들의 부드러운 연대 안에는 그 무엇보다 강인한 저항의 힘이 잠재되어 있다. 거대 제국주의의 폭력이 되풀이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와 '선의'가 무엇인지 이토록 재미있고 명료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막막한 안갯속 같던 시야가 탁 트이는 기분과 함께 우리 각자가 손에 쥐어야 할 '붉은 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 이런 분께 추천 ✔️ 작가님 개성 넘치는 문체와 상상력을 사랑하는 분 ✔️ SF나 전쟁소설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 ✔️ 몰입감 넘치는 서사 속에서 가슴 뭉클한 휴머니즘을 느끼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