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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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주인님 회사를 찾았다.
곁에서 지켜봐 주시면 능률이 올랐던 기억에
기대했던 마음도 잠시, 급한 공부임을 아셔서인지
처음으로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aka.호랑이선생님)
평소엔 나의 공부를 그저 믿고 지켜봐 주시던 주인님이
필기법부터 암기 방식까지 하나하나 짚어내셨다.
출발점부터 다른 그 명석한 두뇌로 몰아붙이시니,
공부를 하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무서움이었다.
결국 나는 다급하게 타임을 외쳤다.
진심으로 무서워서 공부가 안 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퇴장 명령을 내리셨다.
터덜터덜 내 일터로 돌아오며 느꼈다.
결국 공부는 고독하게 혼자 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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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만남 2
타인의 시선을 받는 일에는 제법 익숙한 편이라 자부했는데, 그의 시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예상보다 더 깊은 눈매, 그리고 강렬한 인상 위에 덧입혀진 여유로움.
그 눈빛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욕심이 차올랐지만, 정작 나는 은근슬쩍 시선을 피하기 급급했다.
그런 나의 긴장을 눈치채셨는지,
주인님은 물 잔을 내려놓으며 아주 가볍게 운을 떼셨다.
“오시는 길은 괜찮았나요?”
“나름 서둘렀는데... 금요일이라 차가 많긴 하더라고요.
오래 기다리신 건 아니시죠?”
일상적인 대화였음에도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마음이 간지러웠고 다행히 그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으셨다.
식사가 시작되었지만, 정작 음식의 맛은 도무지 느껴지지 않았다.
“음식이 입에 안 맞아요?”
“아, 아니요. 생각보다 훨씬 취향인 분이 앞에 계셔서 손이 잘 안가네요.”
조금이나마 근사하게 나를 포장하려던 계획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필터 없이 툭 튀어나온 나의 고백에 주인님의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가 번졌다.
“준비된 멘트는 아니죠?”
나를 빤히 응시하며 짓궂게 물어오는 주인님.
이미 엎질러진 물, 나는 진심을 내뱉었다.
“저 되게 낯가려요. 준비했어도 못 했을 거예요.
지금도 떨려 미치겠는 거 정말 정말... 간신히 참고 있거든요.”
내 말이 끝나기 무색하게, 주인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큰 웃음을 터뜨리셨다. 아까의 옅은 미소와는 다른, 무언가 팽팽했던 긴장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시원한 웃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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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lovely_Angei 저도 한 번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
단순하게 이 때 알았구나~
정도까지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너무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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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트친분과 ‘피학욕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나의 뿌리에 대한 기억들도 떠올려 봤다.
죄책감과 수치심이라는 피학의 핵심 감정이 언제 어떻게, 성적인 쾌락과 결합되어왔는가.
죄책감을 처음 느꼈던 것은 아마도, 부모님께 혼이 났을 때였을 것 같다. 수치심도 마찬가지이지만, 좀 더 디테일한 기억이 있다.
앞뒤 맥락은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발가벗겨져서 마당으로 내쫓긴 채 분노와 수치심, 억울함에 울고불고 하던 5~6살 쯤의 기억. (처음으로 가출(?)을 생각했던 날)
그리고, 그게 어떤 행위인지 인지하지도 못한채 소녀가 자신의 몸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된 이후, 어떠한 계기로 그것이 부정한 행위임을 알게 됐고(카톨릭의 교리상 자위는 중죄이다), 그럼에도 소녀는 그 행위를 멈추었던 것이 아니라, 거기에 ‘처벌’의 의미를 덧씌워 계속 해갔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저지른 잘못들은 신부님께 가서 고해성사로 용서를 구했어야 맞지만(고해성사야말로 수치플이 아닌가), 소녀는 마음 속으로 지은 죄를 신께 직접 고했고, 소녀의 신은 그에 대한 벌로 스스로의 몸을 괴롭혀 속죄할 것을 명했다.
아마도 쾌락을 포기하긴 싫지만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는 죄책감, 착한 아이인 척 하며 실은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수치심 때문에, 단순하고 심플한 자위행위에 이것저것이 덧붙여졌던 것 같다. 소녀에겐 오르가즘도 처벌이었다.
그 시기부터 소녀는 셀프 스팽킹을 포함해 스스로를 고통스럽고 부끄럽게 만들 방법들을 궁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 행위들은 곧 다시 쾌락과 연결되곤 했으니까.
성적 쾌락을 너무 일찍 깨닫게 되었고, 그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어 차라리 스스로를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
나의 뿌리는 거기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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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sky222 어머나 너무 감사해요🫣
대충 기억으로는 남아있었는데
글로 쓰려니 난감하더라고요...ㅎㅎ
주인님께 많은 질문을 드리며
퍼즐 맞추듯 끼워 넣어봤어요✨
별이님도 한 번 도전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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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G9568 마음만 남겨주고 가셔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감우님의 글을 마주하니 내심 더 반갑네요🤭
예전 생각까지 나실 만큼 몰입해주셨다니...!
이보다 짜릿한 보상이 있을까 싶어요:)
연중 거부 라는 특명을 주셨으니
또, 다음 기억을 부지런히 더듬어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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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killer46948 우와, 상상하며 그려내시는
주인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풋풋한 그 때의 주인님의 존대말을
기록하면서도 묘하게 낯설고 간지럽더라구요🤣
벌써 5년 전의 이야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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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만남
생각보다 신중했고, 예상보다 빨랐다.
첫 만남을 약속하며 예약하셨다 알려주신 식당은
이미 여러 번 가본 곳인터라
며칠간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꼭 이런 날은
미리 서둘러도 시간에 쫓기듯 도착하게 된다.
분명 어느 정도 익숙한 공간이었음에도
당일의 숨 막히는 긴장감은
그곳을 더없이 생소하고 낯선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안내받은 룸의 문이 열렸을 때,
그곳에는 이미 주인님이 앉아 계셨다.
대화와 글을 통해 자기관리에
철저한 분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마주한 존재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건장하고 압도적인 체격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고,
처음으로 마주한 나의 완벽한 이상형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직원이 나가고 정적이 찾아오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짧은 인사를 건네셨다.
“반갑습니다.”
“앗... 네, 안녕하세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주섬주섬 자리에 앉았다.
주인님도 다시 자리에 앉으셨고,
미리 준비된 듯 음식들이
정갈하게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다.
거대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과
그에 대조되는 정중한 매너.
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시는 그 시선의 무게감.
그 묘한 간극이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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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lovely_Angei 아이이, 젤라님! 🤍
덕분에 매번 제 어깨뽕이 자라다 못해
날개까지 돋겠어요🤭
늘 비타민 같은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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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hun_ 흐헿.
계속 보고는 싶고, 근데 자꾸 제 시선은
도망가고 싶어하고...
아주 묘한 감정을 듬뿍 느꼈을 때인데..
정말 그런 일은 없어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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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eonssaem66507 흐흐 감사해요, 닿는 기억까지 열심히
더듬거려 봐야겠네요..🫶🏻
아주 예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의아했는데
처음 느껴본 느낌임에도
앗 이런건가..?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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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lovely_Angei 젤라님...🩷
숨도 못 쉬면서 다 읽었어요.
달달함이 한도 맥스!!!!
제가 다 몽글몽글 하니
잇몸 웃음이 만개하고 있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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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벽에 늦게 자는 날이 많아졌다.
‘보복성 수면지연’ 이라던가?
밤에는 멍하니 있어도 시간이 순삭되곤 한다.
일요일 아침,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내 곁에 서방님이 오셔서 “너 어제 통금 안 지키고 늦게 잤지.” 하신다. 잠결에 핸드폰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 넘은 시각...
헉, 하면서도 비몽사몽하고 있는 내 몸을 굴려 엎어 놓으시곤, 치맛자락을 걷고 궁디를 팡팡. 👋🏻
‘상인지 벌인지 헷갈리는데요...?’ 라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
오후엔 서방님과 산책을 다녀왔다.
일부러 처음 보는 길을 택해 걸어보고, 이 가게 저 가게 구경도 하고, 장도 보고, 눈에 보이는 간식거리도 사먹고 하다보니, 둘이서 어디 먼 데로 여행이라도 다녀온 것 같았다.
둘만의 여행은 만삭 때 이후로 한 번도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이제 많이 큰 덕분에 이런 오붓한 시간을 잠깐씩은 가질 수 있어서 요즘 참 좋다. 좀 더 크면 진짜 여행도 다닐 수 있겠지.
다니다가 내가 손에 짐이나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들고 있으려 하면 홱 낚아채 가신다.
연애할 때부터 늘 그러셨다.
“넌 손이나 줘.” 라고.
요즘은 밖에서 걸을 땐 팔짱을 끼라고 하시지만. 팔짱을 낀 손에 가만히 힘을 주어본다. ☺️
바닐라 부부일 때부터 아침 출근준비 전이나 잠 드시기 전에 전신안마를 해드리곤 했다. 요즘은 좀 더 자주.
마사지를 배워본 적은 없어서 그냥 느낌으로 하는데, 왠지 여기가 아프실 것 같은데? 하고 느껴지는 곳을 해보면 엄청 시원해하실 때가 있다.
시원하면서도 유독 아파하시는 부위도 몇 군데 알아서, 일부러 거길 좀 더 공략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안 비밀. 🤣 (복수(?)다.)
그렇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서방님은, “너, 내가 너 없이 못 살게 만들려고 이러는 거지.” 하신다.
그럼 저랑 계속 사시면 되겠네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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