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더 속상한 건 됴영이었어. 몇 개월 전부터 얼마나 고대하며 계획을 세웠는데…. 학원 강사인 쟤현과 호텔리어인 됴영이 같이 휴가를 맞추기란 제법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래도 계획한 거 즐겨보자 하고 혼자 간 건데… 쟤현과 함께 하려던 걸 혼자 하고 돌아다니니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었어.
"아빠, 다른 친구들은 오늘 다 놀러간다던데… 우리는 왜 안 놀러가?"
가만히 소파에 앉아 동화책을 읽고 있던 노랑이의 말로 인해 순식간에 집안에 정적이 맴돌았어. 칼질하고 있던 됴영의 손이 허공에 멈춘 채로 있는 걸 쟤현이 슬쩍 바라보곤 노랑이에게 천천히 다가갔지.
"그건 말이지 노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