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일기 44. 여행 아닌 여행기(요시모토 바나나) 살아가면서 만난 소소한 기억, 사랑해온 작가, 가수, 책과 만화들. 여행지에서의 조각, 동일본 대지진을 겪던 순간의 일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가면서 느꼈던 감정들. 다양한 일상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지금도 내 옆에, 이웃에서, 세상 곳곳에서 어디라도 가닿길 간절히 원하며 허기진 목소리로 힘없이 울부짖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아니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며 그들을 외면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계속 마주해야 할 숙제일지도 모른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주어진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와 일을 당당하게 사랑하면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이 시대에 분명히 존재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여행 아닌 여행기>
지난 70년의 근현대사, 우리 사회의 부의 축적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손에 쥐기 위해 누군가를 짓밟았고 그들의 가난을 비웃으며 우리의 천박한 욕망을 정당화해왔다. ‘있는’ 사람들의 배부른 세상과 ‘없는’ 사람들의 굶주린 세상으로 구분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그토록 신봉해온
시간이 많다고 잘 쉬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거였다. 하루 종일 누워 있다고 쉬는 것도 아니었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주말 이틀 침대에 누워 있다고 휴식은 아닌 것처럼.
제대로 쉬어 보고자 탐구한 끝에 휴식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내게 휴식은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잘 쉬어야 잘 살게 된다는 걸 언제쯤 알게 되었더라. 잘 못 쉬어 몇 번쯤 삶이 꺾이고 나서 알게 되었겠지. 쉴 새 없이 수많은 걸 배우라고 다그치는 나라에서 쉬는 법 만큼은 절대 알려주지 않았기에, 잘 쉬는 법은 혼자 깨우쳐야 했다. 이렇게 저렇게 쉬어 보다가 알게 된 건,
자기만의 방이 있다는 것은 그런 것 아닐까. 작은 방에 스스로를 가뒀던 내가 그 문을 열고 나온 것은 어느 회사의 최종합격 소식이 들려온 날이 아니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도착하지 않는다는 걸, 이렇게 울며불며 살아낸 만큼 앞으로 간다는 걸 깨닫게 된 날이었다.
올해의 책 일기 43. 일놀놀일-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김규림, 이승희) 기록하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다니고, 소셜 미디어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일하듯 놀고 놀듯 일하는 두 마케터. 일상을 지키면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소소하고 다정한 수다 같은 에세이.
올해의 책 일기 42. 한 여름 방학의 꿈(남세오, 유영민, 이유리, 전건우, 전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배경으로 펼쳐진 5편의 이야기를 담은 앤솔러지 소설집. 몸은 커버렸지만 어른은 아닌, 불안하고 뜨거운 나이 열아홉의 고독과 꿈과 선택들이 다양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소설집.
올해의 책 일기 41. 해리엇-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한윤섭) 갑자기 엄마와 떨어져 동물원에서 살게 된 아기 원숭이 찰리와 그 원숭이를 지켜준 늙은 거북 해리엇, 그리고 갑갑한 철창 안에서 서로 갈등하고 우정을 키워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가슴 벅친 동화.
우울 안녕!’이라고 적은 메모지와 직접 찾았다는 세잎클로버를 건네주었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이 무심코 내게 던지는 말에 상처받는 일이 적어졌다. 상처 주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는 또 이렇게 날 찾아와 마음에 연고를 발라줄 거라고 믿으니까.
-이원재<누군가 나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한 학생이 수업 중에 딴 얘기 하지 말고 진도나 나가라는 말을 던졌다.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며 수업을 겨우 끝내고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그 반도 아닌 학생이 복도를 지나다가 시무룩한 내 표정을 봤나 보다. 점심시간에 날 찾아오더니 ‘쌤! 제가 가진 행복이 세 개 다 드릴게요! 상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