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Young รีทวีตแล้ว

경영학에 파킨슨의 사소함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수조 원짜리 회의에선 뭘 모르는지 들통날까 봐 다들 입 꾹 닫고 있다가, 고작 직원들 자전거 보관소 지붕 색깔 고르는 회의에선 아는 척하려고 수시간 동안 핏대를 세우며 싸운다는 법칙이다. 영국 학자의 이 낡은 이론이, 2026년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아주 완벽하게 부활했다. 교과서를 찢고 나온 살아있는 인간 견본의 등장이다.
왜 국가 원수라는 작자가 외교와 거시 경제는 내팽개치고, 일선 경찰 칭찬이나 동네 매점매석 같은 자잘한 일에 병적으로 집착할까. 무서워서 그렇다. 이란의 도발이나 환율 방어 같은 고차원 방정식은 자기 지적 능력 밖의 진짜 "미지"의 영역이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무능이 뽀록날까 두려우니, 자기가 제일 잘하는 얕은 물로 잽싸게 도망친 거다.
지자체장 시절 계곡 평상 엎어버리고 사이다 소리 듣던 그 알량한 마이크로 행정의 추억. 복잡한 문제는 덮어두고, 만만한 말단 공무원 군기 잡고 국민 가르치려 들며 유능한 척 위장하는 생계형 월급루팡의 빤한 수작이다.
대통령다운 일을 하라는 평범한 시민의 일갈에 굳이 등판해 변명을 남긴 것도 결국 거대한 자격지심이다. 본인도 무의식중에 아는 거다. 자기가 지금 조타실에서 키를 잡은 선장이 아니라, 갑판에서 빗자루질이나 하며 바쁜 척하는 동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걸 말이다. 뼈를 얻어맞으니 반사적으로 옹졸한 방어 기제가 튀어나온 거다.
권력의 스케일 한 번 눈물겹다. 동맹국과 핫라인을 돌려야 할 골든타임에, 트위터에서 시민의 댓글에 긁혀 변명이나 타이핑하고 있는 국가 원수라니.
다들 꽉 잡으시게 조타수를 잃어버린 이 배, 앞으로 꽤나 험악하게 흔들릴 테니.

한국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