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PolarisLog
반도체 슈퍼사이클, 과거와 무엇이 같고 어떻게 다른가
- 예전 반도체는 4년마다 잘나갔다 못나갔다를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이었고, 다들 똑같이 찍어내는 물건이라 한번 잘못 투자하면 바로 큰 손해로 이어졌음
- 4년 전 삼성전자가 본 대규모 적자도 시장 예측이 빗나간 탓이었음
- 요즘 잘나가는 AI용 HBM은 엔비디아나 AMD 같은 손님 칩에 맞춰 만드는 물건이라, 엔비디아용을 AMD 칩에 꽂으면 아예 작동도 안 함
- 그래서 한번 골라준 메모리 업체를 바꾸기 어려운 락인 상태가 되고, 예전 같은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게 됨
-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큰 회사들이 적게 투자했다 뒤처지면 영영 도태된다며 돈을 마구 쏟아붓고 있어서 살 사람이 넘쳐남
- 물건 받는 게 급해진 큰 회사들이 메모리 업체한테 3년에서 5년짜리 장기 계약을 먼저 내밀고, 5등인 샌디스크도 계약 절반이 이런 장기 계약으로 바뀌었음
- 이 계약엔 센 위약금 조항이 붙어 있어서 경기가 좀 나빠졌다고 함부로 깰 수도 없음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이미 앞으로 3년 치 물량이 다 팔려서, 주문부터 받고 공장을 짓는 TSMC식 구조로 바뀌니 헛투자로 망할 걱정이 크게 줄었음
- 마이크론 CEO가 무모한 증산 대신 수익성을 챙기겠다고 선언한 뒤로 D램은 세 회사 과점이 됐고, 손님이 100을 달라면 95만 만들어 일부러 모자란 상태를 유지하며 이익을 키우는 전략을 씀
- 공장이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웨이퍼 양은 정해져 있는데 HBM은 공정이 복잡해 효율도 낮고 일반 D램 라인을 깎아먹어야 해서, HBM을 늘리면 PC나 휴대폰용 범용 메모리 값이 뛰는 얽힌 상황임
- 전문가들은 최소한 2027년 말에서 2028년까지는 잘나갈 거라 보고, 2029년 넘어서도 쌓이는 데이터에 자율주행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새 수요가 받쳐줄 거라 봄
- TSMC가 2030년 반도체 시장 크기를 1조 달러에서 1조 5천억 달러로 올려 잡고, 메모리 비중도 25에서 30퍼센트 수준에서 절반 이상으로 커질 거라 본 점이 이런 기대를 뒷받침함
- 장사가 탄탄한 TSMC는 주가가 이익의 20배인데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는 6배쯤에 머물러서, 아직도 옛날 사이클 산업 잣대로만 보는 탓에 너무 싸게 평가받는 걸로 보임
- 값이 1년 새 2배에서 4배로 너무 빨리 뛰면 비싸게 사야 하는 큰 회사들이 미국 정부에 손을 쓰고, 정부가 한국 업체에 폭리를 취한다며 제동을 거는 외압이 가장 조심할 변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