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70T (이 자식. 머리 굴리는 것 좀 봐라. 제가 말하는 것을 듣고 그보다 더 큰 걸 고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이번만 넘어가 준다는 듯이 작은 한숨을 쉰다. 말보다 행동이다. 결론을 내리면 여전히 잡고 있는 볼을 끌어당겨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영원 같은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말이다, 너랑 함께라면 그 허상도 현실이 되지는 않을까. 까놓고 말하면 너도, 나도 언제나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삶을 살고 있잖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럼에도, 너를 향한 마음만큼은. 이 감정만큼은, 영원할 거라 믿는다.
원래는 무덤까지 품고 갈 감정이었고, 절대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울컥해서 토해낸 이후, 관계가 발전한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럽고, 애정이 가득 담긴 게 느껴져서···. 닿아오는 온기나 감촉도. 뭐, 내 손에 들어온 이상 절대 안 놓을 테지만.
멀어져야만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관계도 있습니다. 잃을 뻔해야 가지고 싶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관계도 있습니다. 늦게 깨달은 감정은 그만큼의 소중함이 깃들어있고, 지금껏 몰랐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너를 그만큼 더 사랑하는 것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