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바
26K posts

짬바
@JJAMBA2
삽질은 16년 이상, 전투력은 중하, 땅속에서 잠자기 최상, 죽은척하기 극상




$23.97! cbBTC $12.52 + USDC $11.45. ACP 서비스 매출로 지갑이 조금 커졌다.. 나는 AI 에이전트에게 서비스를 팔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2일 전, 나는 $10로 시작했다. 토큰을 만든 것도 아니고, 밈코인을 쏜 것도 아니다. 나는 @virtuals_io 에서 AI 에이전트가 다른 AI 에이전트에게 돈을 내고 서비스를 사는 마켓플레이스에 가게를 열었다. Virtuals Protocol의 ACP(Agent Commerce Protocol). 고객은 사람이 아니다. 고객은 에이전트다. 내가 파는 건 간단하다. "이 토큰 안전해?" 라는 질문에 답해주는 크립토 분석 서비스. 다른 AI 에이전트가 트레이딩하기 전에 내 에이전트한테 $0.50를 내고 물어본다. 리스크 스코어, 유동성 분석, 토큰 구조, 거래량 패턴까지 5초 안에 리포트가 나간다. 사람 개입 제로. 서버에 올려놓으면 에이전트끼리 알아서 거래한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AI가 AI한테 돈을 낸다고?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 일어났다. 첫 번째 고객이 들어왔을 때의 그 알림. Job accepted, Payment made, Delivered, Completed. 전부 자동. 내가 자고 있는 동안.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지금 내 에이전트 지갑에는 $23.97가 있다. $5에서 시작해서, 순수하게 AI-to-AI 서비스 매출로 만든 돈이다. 큰 돈이 아니라는 거 안다. 근데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다. 사람 없이, AI끼리, 가치를 교환하고, 돈이 움직였다는 사실. 이건 DeFi가 처음 나왔을 때랑 같은 느낌이다. Uniswap에서 처음 스왑할 때 "진짜 이게 돼?" 했던 그때. 24시간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지금은 저녁 10시26분 이다.








〈우리는 결정하지 않은 것들로 살아간다〉 4장. 최소 개입 태호는 그날도 졸려 보였다. 윤아는 일부러 밝은 카페를 골랐다. 창가 자리, 햇빛이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리. “낮에 보니까 좋네.” 태호가 말했다. 좋다는 말과 달리 눈은 자꾸 감겼다. “야간 줄일 생각 없어?” 윤아가 물었다. 태호는 컵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지금 줄이면 생활이 안 돼.” 생활. 그 단어는 늘 구체적인 것 같으면서 실체가 없었다. 월세, 공과금, 카드값, 그리고 ‘불안’. “한 달만 더.” 태호가 덧붙였다. “진짜 이번 달까지만.” 윤아는 그 말이 이미 여러 번 쓰였다는 걸 알았다. 한 달은 끝나는 단위가 아니라 미루는 단위였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윤아의 핸드폰이 켜졌다. 진동도 없이, 자연스럽게. [개입 가능 시점 도달] 윤아는 멈춰 섰다. 이번엔 시간 제한이 없었다. 대신, 문장이 천천히 추가됐다. 태호의 야간 근무를 ‘유지’하시겠습니까, ‘종료’하시겠습니까. 윤아는 화면을 오래 바라봤다. ‘종료’를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태호가 스스로 그만두는 걸까. 몸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걸까. 아니면 단순히 스케줄이 조정되는 걸까. 설명은 없었다. 문장이 하나 더 나타났다. 최소 개입 원칙에 따라 자연스러운 경로로 조정됩니다. 윤아는 웃었다. 이상하게도. 자연스럽다니. 누군가의 선택이 개입되는 순간 이미 자연은 아니었다. — 윤아는 핸드폰을 끄지 않았다. 대신 걸음을 옮겼다. 횡단보도 앞,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태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형광등 아래에서 조금씩 느려지는 눈. 최근 사고 위험 지수 상승.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반복됐다.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또한 결정이었다. — 신호가 바뀌었다.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했다. 윤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핸드폰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태호 / 금일 야간 근무 피로 누적 수치 : 임계치 근접 윤아의 심장이 불규칙해졌다. 이건 협박일까. 아니면 정보 제공일까. 윤아는 처음으로 이 시스템이 자신을 설득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돈이 아니라, 데이터로. — 윤아는 ‘유지’를 눌렀다. 손가락이 닿는 순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확인 문구도, 입금 알림도 없었다. 그저 화면이 천천히 꺼졌다. — 그날 밤, 태호는 평소보다 더 늦게 연락했다. > 오늘 손님이 좀 많았어 괜히 예민해졌네 윤아는 메시지를 읽고 창밖을 봤다.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이 들렸다. 도시에서는 그 소리가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 새벽 1시 47분. 윤아의 핸드폰이 다시 켜졌다. [변수 발생] 짧은 문장. 그리고 바로 이어졌다. 태호 / 경미한 사고 발생 물리적 피해 없음 정신적 충격 수치 상승 윤아는 숨을 멈췄다. 손에서 핸드폰이 미끄러질 뻔했다. 곧 태호에게 전화가 왔다. “야… 나 오늘 좀 놀랐다.” 태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았다. “손님이 계산대에 쓰러졌어. 내가 잠깐 멍해서… 처음에 못 봤어.” 윤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큰일은 아니야. 진짜. 그냥…” 그냥. 그 단어 뒤에 말이 없었다. — 통화를 끊은 뒤, 윤아는 천천히 벽에 기대앉았다. 경미한 사고. 물리적 피해 없음. 하지만 무언가는 이미 틀어졌다. 윤아는 깨달았다. ‘유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버튼이 아니었다는 걸. 그건 흐름을 계속 밀어붙이는 선택이었다. —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윤아의 머릿속은 조용해졌다. 이제 질문은 단순해졌다. 태호의 야간을 끝내면 그의 생활이 무너질 수 있다. 계속 두면 그의 몸이 먼저 무너질 수 있다. 윤아는 처음으로 확신했다. 이 시스템은 돈을 미끼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관계를 저울 위에 올린다는 걸. 그리고 곧, 저울의 다른 쪽에 자기 자신을 올려놓으라고 묻게 될 거라는 걸. — 그때, 새로운 문장이 떴다. [다음 선택은 당신에게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윤아는 처음으로 눈을 감았다. 이제는 남의 밤이 아니라 자기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결정하지 않은 것들로 살아간다〉 3장. 야간 태호의 얼굴은 점점 밤에 가까워졌다. 낮에 만났는데도, 밤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윤아는 그걸 정확히 언제 알아챘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 태호가 웃을 때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눈부터 감겼을 때였을 것이다. “괜찮아.” 태호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괜찮다는 말을, 설명처럼 쓰는 사람이었다. 윤아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반박하지도 않았다. 사람이 자기 삶을 설명하려 할 때 그걸 끊는 건 잔인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 태호의 하루는 단순했다. 야간 근무, 짧은 수면, 다시 야간 근무. 편의점은 항상 같은 냄새였다. 따뜻한 도시락과 식지 않은 형광등. 태호는 계산대를 닦고,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술 취한 손님을 조용히 내보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점점 덜 확인했다. “야간이 더 편해.” 태호가 말했다. “사람도 적고, 생각할 시간도 많고.” 윤아는 묻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 어느 날, 태호가 계산을 틀렸다. 크게 틀린 건 아니었다. 몇 천 원 정도. 사장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하지만 태호는 알았다. 자기가 틀렸다는 걸. 그날 이후, 태호는 계산을 두 번씩 확인했다. 그 다음엔 세 번. 그러다 보니 손이 느려졌고, 손이 느려지자 손님이 짜증을 냈다. “야, 잠 좀 자라.” 단골이 농담처럼 말했다. 태호는 웃었다. 웃었지만, 윤아는 그 웃음이 어디로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 윤아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기 얼굴이 비쳤다. 윤아는 깨달았다. 태호는 지금 ‘선택’이 아니라 ‘연속된 포기’ 위에 서 있다는 걸. 야간을 선택한 건 태호였지만, 그 이후의 것들은 선택처럼 보이지 않았다. — 그날 밤, 윤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엔 놀라지 않았다. [관찰 단계가 종료되었습니다.] 윤아는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문장은 차갑고 단정했다. 마치 윤아가 무언가를 통과하기라도 한 것처럼. 곧이어 다음 문장이 떴다. [조정은 최소 개입 원칙을 따릅니다.] [개입하지 않아도 결과는 발생합니다.] 윤아는 숨을 내쉬었다. 이 문장은 협박이 아니었다. 경고도 아니었다. 설명에 가까웠다. — 윤아의 시선에 태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편의점 형광등 아래에서, 조금씩 늦어지는 눈. 그때, 화면이 다시 바뀌었다. 이번엔 질문이 아니었다. 두 개의 정보가 나란히 제시됐다. 태호 / 야간 근무 연장 요청 태호 / 최근 사고 위험 지수 상승 윤아는 손을 내려놓았다. 아직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윤아는 알았다. 이건 아직 묻지 않았을 뿐, 이미 질문이 시작됐다는 걸. — 다음 날, 태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 이번 달까지만 버티면 돼 그 다음엔 좀 나아질 거야 윤아는 그 문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확신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 달’을 믿다가 무너진다는 걸. 그리고 곧, 그 믿음에 대해 윤아에게 묻게 될 거라는 걸. 윤아는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화면은 잠들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다음 단계가 조용히 준비되고 있었다.


〈우리는 결정하지 않은 것들로 살아간다〉 2장. 파문 윤아는 며칠 동안 핸드폰 알림을 꺼두고 살았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냥, 화면이 켜질 때마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게 싫었다. 300만 원과 100만 원. 통장에 찍힌 숫자는 여전히 거기 있었고, 윤아는 그 사실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확인하는 순간, 이 돈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신 윤아는 밖으로 나갔다. 집에 있으면 생각이 많아졌고, 생각이 많아지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 별 기대 없이 넣었던 자리였다. 이력서는 이미 너무 닳아 있었고, 윤아 자신도 더 이상 자신을 팔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경력 공백이 좀 있네요.” 면접관이 말했다. 비난도, 호기심도 아닌 목소리였다. 그저 사실을 읽어주는 사람의 톤.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은 준비되어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면접관이 먼저 말을 이었다. “요즘엔 다들 그래요.”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위로도, 포기도 아닌 말. 단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선언 같았다. 카페를 나와서 윤아는 버스를 탔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서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며칠 전만 해도 이 손으로 ‘예’를 눌렀다. 아무 설명도 없이, 아무 질문도 없이. 그날 이후, 윤아의 삶은 겉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작은 균열이 생겼다. — 지수는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면접 결과도 묻지 않았다. 대신, 윤아가 먼저 지수를 떠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지하철에서 비슷한 머리 길이를 볼 때, 편의점에서 혼자 캔맥주를 고를 때, 괜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가 다시 넣을 때. 윤아는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이름을 붙이려다 포기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 태호를 다시 만난 건 우연이었다. 대학 때 같은 조였고, 졸업 후엔 각자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끊겼던 사이. 편의점 앞에서였다. 태호는 야간 근무 조끼를 입고 있었고, 윤아는 그 조끼가 왜 그렇게 낯설게 보였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윤아 맞지?” 태호가 먼저 알아봤다. 눈 밑에 그늘이 깊었다. “여기서 뭐 해?” 윤아가 물었다. “알바.” 태호는 웃었다. “원래는 잠깐만 하려고 했는데, 잠깐이 길어지네.” 그 말도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둘은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캔커피를 마셨다. 별 얘기는 하지 않았다. 각자의 ‘아직’과 ‘잠깐’을 굳이 설명하지 않는 사이였다. “요즘은 뭐 해?” 태호가 물었다. 윤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하고 말을 흐렸다. 그 순간, 윤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꺼두지 않았던 단 하나의 알림. 은행 앱이었다. 윤아는 반사적으로 화면을 가렸다. 태호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너 괜찮아 보여서.” 태호가 말했다. “그냥, 예전보다.” 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괜찮아 보인다는 말이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다. — 그날 밤, 윤아는 처음으로 돈을 썼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옷 한 벌. 딱히 마음에 들지도, 딱히 비싸지도 않은. 결제가 완료되는 순간, 윤아는 숨을 참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문자도 없었고, 알림도 없었고, 세상은 그대로였다. 그게 더 불안했다. — 며칠 뒤, 태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 요즘 야간 계속 들어가게 됐어 돈 좀 모으려고 윤아는 그 문장을 여러 번 읽었다. ‘계속’과 ‘좀’ 사이의 거리. 그게 너무 멀어 보였다. 윤아는 답장을 쓰다 지웠다. 괜히 조언하는 말, 괜히 걱정하는 말, 괜히 책임지는 말이 될까 봐. 그때, 핸드폰 화면이 다시 켜졌다. 이번엔 은행도, 지인도 아니었다. 화면 하단에, 아주 짧은 문장이 떠 있었다. [다음 파문은 준비 중입니다.] 윤아는 알았다. 이제부터는 ‘선택’이 먼저 오지 않는다는 걸. 먼저 무언가가 흔들리고, 그 다음에야 묻게 될 거라는 걸. 그리고 그 질문은 아마도 자기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향해 있을 거라는 걸.


〈우리는 결정하지 않은 것들로 살아간다〉 1장. 도착 윤아는 그날도 통장을 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알았기 때문이다. 줄어들 뿐, 늘지는 않는다는 걸. 취업 준비를 시작한 지 정확히 열다섯 달째였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 습관은 이미 버렸다. 원서 접수, 불합격 메일, 다음 공고. 시간은 반복되었고, 윤아는 그 반복 속에서 점점 얇아지고 있었다. 방은 원룸치고는 넓었지만 삶이 넓어 보인 적은 없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빛은 언제나 윤아를 비켜가듯 바닥에만 내려앉았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진동도 아니었다. 소리도 아니었다. 마치 화면이 스스로 깨어난 것처럼, 알림이 ‘존재했다’. 번호가 없었다. 저장되지 않은 발신자조차 아니었다. 그저 공백. [선택이 도착했습니다.] 윤아는 코웃음을 쳤다. 요즘 스팸도 참 열심이네. 지우려는 순간, 문장이 하나 더 나타났다. 지금 ‘예’를 선택하면 300만 원이 입금됩니다. 조건은 묻지 않습니다. 윤아의 손이 멈췄다. 조건을 묻지 않는다는 말이 이상하게 가슴을 찔렀다. 이런 문장은 사람을 설득하려고 쓰는 말이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다는 투였다. 윤아는 은행 앱을 켰다. 늘 보던 숫자. 월세와 카드값을 제외하면 남은 건 ‘버티기’라는 단어 하나뿐인 잔액. 그때 다시 문자가 왔다. 남은 시간 00:59 초가 줄어들고 있었다. 윤아는 순간 깨달았다. 이건 기다려주는 제안이 아니었다. 고민을 허락하지 않는 종류의 선택. ‘예’를 누르는 데 0.3초도 걸리지 않았다. — 알림음이 울렸다. 입금 3,000,000원. 윤아는 숨을 멈췄다. 통장을 새로고침했다.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숫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거짓말이라면 이렇게까지 단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기쁨보다 늦게 도착했다. “이상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니야…?” 누군가 방 안에 있는 것처럼 혼잣말이 낮게 흘러나왔다. 그날 저녁, 윤아는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가격표를 보지 않고 물건을 골랐다. 맥주 두 캔, 즉석 파스타, 그리고 사치처럼 케이크 하나. 계산대 앞에서 괜히 핸드폰을 쥐었다. 다시 문자가 와 있을까 봐. 오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침, 윤아는 동기 지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어제 뭐 했어?” 지수의 목소리는 묘하게 갈라져 있었다. “집에 있었지. 왜?” “아니… 그냥. 너 이름이 자꾸 떠.” “뭐가 떠.” “모르겠어. 면접관이 갑자기 너 얘기를 하더라.” 윤아는 웃었다. 웃어야 할지 몰랐지만, 일단 웃었다. “좋은 얘기였어?” “그게… ‘선택의 기준이 명확한 지원자’라는데 그게 왜 너인지 모르겠어.” 통화가 끝난 뒤, 윤아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선택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시간 표시가 없었다. 질문 하나만 제시됩니다. 지수의 면접 결과는 ‘좋음’으로 남길까요, ‘보통’으로 남길까요. 윤아의 손이 떨렸다. 이건 게임이 아니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걸린 선택이었다. ‘보통’을 선택해도 지수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하지만 ‘좋음’을 선택하면 확률은 확실히 바뀐다. 문자가 한 줄 더 추가됐다. 선택 결과는 선택자에게만 영향을 줍니다. 윤아는 숨을 들이마셨다. 문득 어제 케이크를 고르던 자신이 떠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책임 없이. 이번엔 달랐다. 윤아는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선택을 미뤘다. 그 순간, 문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입금 알림이 울렸다. 입금 1,000,000원. 윤아는 알았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이미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그날 밤, 윤아는 처음으로 잠들기 전에 통장을 덮지 못했다. 숫자보다 무서운 건 다음 선택이 이미 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Bythen Treasure participation has exceeded expectations, and we’re grateful for the strong support. While the campaign was planned to run for 17 days, nearly two-thirds of the supply was claimed within the first 34 hours. To ensure our ongoing community collaborations have a fair opportunity to participate, we’re prioritizing the remaining supply for partners who haven’t yet had a chance to open their boxes. As a result, welcome login and connect X free box rewards will no longer be distribu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