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코투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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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난 밭 — 투자와 농사 ① 작년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수확의 결실을 기대하며 텃밭을 신청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당첨이 됐다. 차디차던 겨울의 눈을 그대로 받아낸 밭을 배정받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밭을 다시 가는 일이었다. 겨울을 지난 밭은 한 번 죽었기에 살려내야 하는 상태다. 차가운 냉기를 머금은 흙을 뒤집어 주고, 잡초를 정리하고, 비료를 넣고, 살균제와 살충제도 뿌렸다. 밭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고르고, 풍부한 영양분을 채워 넣고, 병해를 막기 위한 준비까지 마친 것이다. 여기까지 하고 나니 지금 시장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어려울 때 내 계좌를 밭처럼 바라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버티는 종목, 빠지지 않는 종목, 작게라도 반응이 나오는 종목들. 그걸 하나씩 찾아가며 내 밭을 고르는 시간, 추세의 흐름을 살펴보며 내 계좌를 리밸런싱하고 압축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밭을 갈며 투자와 겹쳐 생각하다 보니 문득 이 과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벚꽃을 보러 갈 때, 벚꽃을 보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냄새가 올라오는 텃밭에서 묵묵히 밭을 갈았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도 않고 힘듦의 시간은 쌓이고 쌓여서 결국 좋은 품질의 채소와 과일로 나오게 될 거다. 이건 농사를 떠나 투자에도, 그리고 어떤 일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쓸데없어 보이는 준비가 결국 결과를 만든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이 귀찮음과 힘듦이 내 계좌에 쌓이게 된다면 풍족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기에 이 글을 읽은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본인의 밭을 갈길 바란다. 버틴 사람이 이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