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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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활전
@twojaappaa
서울 월세, 대기업 직장인 손과장. 세 번 무너졌던 투자자. 두 아이와 아내를 책임지는 외벌이 가장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크게 잃어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하루씩, 조용히 쌓아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게 무슨 개념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안타깝게도 자기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반대로 돈을 내고 시간을 사는걸 모르는거 같기도하고. 내 구독료 $20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고 솔직히 많이 놀랐었고, 이 가격에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거나 요청하는거 반영해서 컨텐츠 작성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타인의 전문성과 경험과 시간을 매우 싸게 사는건데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진 않아보임.




겨울을 지난 밭 — 투자와 농사 ① 작년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수확의 결실을 기대하며 텃밭을 신청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당첨이 됐다. 차디차던 겨울의 눈을 그대로 받아낸 밭을 배정받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밭을 다시 가는 일이었다. 겨울을 지난 밭은 한 번 죽었기에 살려내야 하는 상태다. 차가운 냉기를 머금은 흙을 뒤집어 주고, 잡초를 정리하고, 비료를 넣고, 살균제와 살충제도 뿌렸다. 밭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고르고, 풍부한 영양분을 채워 넣고, 병해를 막기 위한 준비까지 마친 것이다. 여기까지 하고 나니 지금 시장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어려울 때 내 계좌를 밭처럼 바라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버티는 종목, 빠지지 않는 종목, 작게라도 반응이 나오는 종목들. 그걸 하나씩 찾아가며 내 밭을 고르는 시간, 추세의 흐름을 살펴보며 내 계좌를 리밸런싱하고 압축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밭을 갈며 투자와 겹쳐 생각하다 보니 문득 이 과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벚꽃을 보러 갈 때, 벚꽃을 보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냄새가 올라오는 텃밭에서 묵묵히 밭을 갈았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도 않고 힘듦의 시간은 쌓이고 쌓여서 결국 좋은 품질의 채소와 과일로 나오게 될 거다. 이건 농사를 떠나 투자에도, 그리고 어떤 일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쓸데없어 보이는 준비가 결국 결과를 만든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이 귀찮음과 힘듦이 내 계좌에 쌓이게 된다면 풍족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기에 이 글을 읽은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본인의 밭을 갈길 바란다. 버틴 사람이 이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