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탐(지혜탐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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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jitam_

'왜 테슬라인가' 저자입니다. X, 스레드, 블로그 합니다. 혁신적 기업에 장기투자하며, 지혜와 통찰을 공유합니다. 링크 확인하세요! 👇

Katılım Nisa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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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이찬진@chanjin·
가장 자세하고 객관적인 설명 그런데 재미 있는 건 레벨 2+와 레벨 3 이야기가 나온다는 겁니다. 테슬라의 FSD (Supervised)가 레벨 2+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RDW를 통해 진일보할 수 있었고 FSD (Unsupervised)가 나오면 레벨 3 혹은 4로 분류되어 ADS에 관한 접근을 할 수 있고 최근에 나온 AVP 차량 대수 제한을 없앤 변화를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아무 의미 없고 시대에 뒤떨어젔다고 무시 당하는 SAE J3016이 테슬라의 향후 방향성를 좌우하고 있는 셈입니다. ^^
지탐(지혜탐험가)@_jitam_

<이제 정말 전 세계에 FSD로 달리는 테슬라를 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유럽·중동·아프리카 공식 X 계정(@teslaeurope)을 통해 네덜란드 차량인증기관인 'RDW(Rijksdienst voor het Wegverkeer)'와 함께 FSD(Supervised)의 최종 차량 테스트 단계를 공식적으로 완료했으며, UN R-171 승인과 Article 39 면제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만 보면 테슬라가 정확히 뭘 했다는 건지, 왜 이걸 한 건지 알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약 한 달 전에 UNECE 자율주행 규제의 구조, 테슬라가 네덜란드 RDW를 겨냥한 이유, 그리고 한국 FSD 허용 타임라인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 글을 읽어야 이번 발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만 읽으셔도 전체 그림이 잡히도록, UNECE 규제 구조부터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길더라도 이 사전 지식을 알아야 테슬라 유럽의 이번 발표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따라와 주세요. --- [1. 복습+기초 지식: 국제 자동차 규정의 4단계 - UNECE → WP.29 → GRVA → UN R171] 테슬라가 '원칙적으로' 유럽에서 FSD 승인을 받으려면, 국제 자동차 규정이라는 거대한 체계 안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이 체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오늘의 발표도, 앞으로 벌어질 일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UNECE (UN 유럽경제위원회) 유엔(UN) 산하에 ECE(Economic Commission for Europe, 유럽경제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이 아래에 ITC(내륙운송위원회, Inland Transport Committee)가 있고, 그 아래에 WP.29가 있습니다. 2단계. WP.29 (자동차 국제기준 조화기구) WP.29는 전 세계 자동차 규정을 조율하는 회의체입니다. 1년에 세 번,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기 회의를 엽니다. WP.29 밑에는 6개의 전문분과(GRs)가 있습니다. 동화장치(GRE) 자율주행(GRVA) 충돌안전(GRSP) 일반안전(GRSG) 오염/에너지(GRPE) 소음/타이어(GRBP) 3단계. GRVA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분과) WP.29 안의 6개의 전문분과 중 하나입니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커넥티비티, 사이버보안까지 다루는 분과입니다. 의장은 독일 KBA(연방자동차운송청)이고, 부의장에 중국(MIIT), 일본(MLIT), 미국(NHTSA) 대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단계. UN R171 (운전자지원시스템 관련 법규) GRVA에서 다루는 여러 규정 중 하나가 UN R171입니다. DCAS(Driver Control Assistance Systems, 운전자 제어 지원 시스템)에 대한 규정입니다, 쉽게 말해 주행보조기술(레벨 2+ ADAS)에 대한 국제 규정입니다. 테슬라 FSD Supervised가 법적으로 해당하는 영역이 바로 여기, R171입니다. 그래서 테슬라 유럽 계정에서 UN-R171을 언급한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체계에는 두 개의 협정이 있습니다. '1958 협정'과 '1998 협정'입니다. 1958 협정은 형식승인(Type Approval)과 상호 인정이 핵심입니다. 즉, 한 나라에서 승인받으면 다른 가입국도 인정해야 합니다. EU, 일본, 한국(E51), 호주 등 63개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 자율주행 규정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1998 협정은 글로벌 기술 규정(GTR)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고, 상호 인정 의무는 없습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 등이 여기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즉, 미국과 중국은 1958 협정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형식승인 상호 인정의 의무가 없는 나라들입니다. 이 구분이 뒤에서 "한국에 FSD가 언제 풀리느냐"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니 기억해 두세요. --- [2. 2026년 1월, 제네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1월 19~23일, GRVA 24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UNECE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첫째, UN R171 02시리즈가 채택되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완전한 핸즈프리 주행이 허용됩니다.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램프(IC)를 빠져나가는 '시스템 주도 기동(System Initiated Maneuver)'도 허용됩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DCAS 작동 범위가 확대됩니다. 다만, 이건 핸즈프리(hands-off)이지 아이즈오프(eyes-off)가 아닙니다. 레벨 2이므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손은 놓아도 되지만, 눈은 도로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UNECE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이 02시리즈는 이미 WP.29/AC.1에 제출되어 있고, 2026년 6월 23~26일 WP.29 회의에서 최종 채택 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둘째, ADS(Automated Driving Systems) 신규 규정 초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이것은 레벨 3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기술 규정(GTR)입니다. 미국의 법률 전문 매체 Sidley에 따르면, 이 규정은 "명시적 성능 지표보다 안전 보증(safety assurance)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이 하드웨어를 반드시 써라'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라'는 방향입니다. 이 ADS 규정 역시 2026년 6월 WP.29 회의에서 최종 채택 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같은 날인 1월 23일, 미국 NHTSA도 이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공고를 Federal Register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NHTSA는 "특정 하드웨어가 아니라 퍼포먼스로 안전을 평가한다"고 하고, UNECE GRVA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Safety Case)로 안전을 입증한다"고 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방향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 글에서 이 방향의 전환을 사실상 '테슬라'가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테슬라가 카메라와 AI 신경망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수십억 마일의 실주행 데이터로 안전성을 입증하는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세계 규제 당국이 '하드웨어 체크리스트'에서 '퍼포먼스 기반 평가'로 전환할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 [3. 테슬라는 왜 네덜란드 RDW를 겨냥했는가] 하지만 테슬라는 UNECE 규정이 바뀌기만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UNECE 규정이 바뀌고 이게 EU에 적용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 사이에 어떤 장애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슬라는 '예외 규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바로 테슬라 유럽 계정에서 설명한 EU Regulation 2018/858의 Article 39입니다. 바로 '신기술에 대한 예외' 절차입니다. 'Article 39' 기존 규정에는 맞지 않지만,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해, EU의 한 회원국이 자국 내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그럼 이 예외 인정 신청을 다른 유럽 국가가 아니라 네덜란드일까요? 일단 네덜란드는 테슬라의 유럽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네덜란드 차량인증기관인 RDW는 유럽에서 가장 기술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차량인증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한 차량의 유럽 형식승인을 네덜란드 RDW에서 받아왔고, 모델 S의 유럽 최초 형식승인도 RDW를 통해 받았습니다. 테슬라의 '우회 전략'은 이렇습니다. 1. RDW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FSD 국가 승인을 먼저 받습니다. 2. 그 다음, Article 39 예외 절차를 활용합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테슬라를 대신해 EU 집행위원회에 예외 신청을 제출하면, TCMV(자동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원국 투표가 열립니다. 3. 여기서 과반 찬성이면 EU 27개국 전체에서 예외가 적용됩니다. 즉, EU 전체를 동시에 설득하려면 수년이 걸리지만, 가장 우호적인 한 나라에서 먼저 승인을 받고 그걸 지렛대로 나머지를 여는 전략입니다. --- [4. 한 달 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제가 한 달 전 글을 썼을 때(2월 14일)와 비교하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달 전에는 RDW가 승인을 '약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RDW는 "2026년 2월은 테슬라가 FSD의 요건 충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지, 승인이 보장된 시점이 아니다"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도 "테슬라는 아직 Article 39 예외 신청이나 형식승인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발표를 보면,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했고 테슬라가 해야 할 일은 모두 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RDW로 공이 넘어간 것입니다. 승인 예정일은 4월 10일이며, 이전의 3월 20일에서 3주 정도 밀렸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18개월 동안 어떤 걸 준비했는지도 상세히 밝혔습니다. – 160만 km 이상의 EU 도로 FSD 테스트 – 13,000회 이상의 고객 동승 시승 – 4,500회 이상의 트랙 테스트 시나리오 실행 – 400개 이상의 규정 준수 요건에 대한 수천 페이지의 문서 – 수십 건의 안전 성능 연구 즉, 그동안 유럽에서 펼친 FSD 동승 이벤트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었습니다. RDW를 통해 유럽에서 FSD 승인을 받기 위한 일종의 '실전 자료 수집'이었던 것입니다. --- [5. RDW가 만약 4월 10일에 승인하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순차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단계: 네덜란드 국가 승인 RDW가 FSD Supervised에 대해 UN R-171 적합성과 Article 39 예외를 승인합니다. 이 순간 네덜란드에서 FSD Supervised는 합법이 됩니다. 테슬라는 네덜란드의 HW3/HW4 탑재 차량에 OTA 업데이트로 FSD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네덜란드 한 나라에 대한 승인이지, 아직 EU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2단계: 다른 EU 회원국의 개별 인정 '네덜란드 승인 이후, 유럽 국가들은 이 승인을 자국 내에서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will be able to", 즉 '할 수 있다'입니다. '자동으로 적용된다'가 아닙니다. Article 39 예외가 네덜란드에서 부여되면, 다른 EU 회원국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예외를 자국에서도 인정할 것인지, 추가 검토를 할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RDW처럼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 18개월간의 광범위한 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승인한 건에 대해 다른 회원국이 쉽게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공개 FSD 동승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해당국 규제 당국에 직접 시연까지 마쳤습니다. 따라서 빠르면 4월부터 몇몇 유럽 개별국가에서는 FSD를 정식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3단계: TCMV 투표를 통한 EU 전체 승인 테슬라 유럽은 이렇게 말합니다. "We are anticipating a possible EU-wide approval during the summer." '여름 중 EU 전체 승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인프라·수자원관리부)가 테슬라를 대신해 EU 집행위원회에 예외 신청을 제출합니다. 그러면 EU의 TCMV(자동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원국 투표가 열립니다. 1. 과반 찬성이면 Article 39 예외가 EU 전체에 적용되고, 모든 회원국에서 FSD Supervised가 합법이 됩니다. 유럽 전역에서 곧바로 FSD를 쓸 수 있게 됩니다. 2. 과반에 미달하면 예외는 네덜란드에서만 유효하고, 다른 회원국은 개별적으로 인정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실제 선례가 있습니다. ETSC(유럽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 차선변경 시스템에 대해 Article 39 예외를 신청했고, TCMV에서 비공개 투표를 거쳐 EU 전체 승인을 받았습니다. 28개 회원국 중 24개국이 찬성했습니다. --- [6. 그래서 한국은?] 이 부분은 제가 한 달 전에도 명확히 팩트체크한 부분이고,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Article 39는 EU 내부 절차입니다. UNECE 1958 협정의 E-마크 상호 인정과는 별개의 경로입니다. 네덜란드에서 FSD가 승인되고, 심지어 TCMV 투표를 통해 EU 전체에서 승인되더라도, 이것이 한국에 자동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으로의 경로는 별도로 존재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던 '정식적인 경로'입니다. UN R171 02시리즈가 WP.29에서 정식 채택(2026년 6월 예정)되고, 한국 국토부가 이를 국내법에 반영한 뒤, 전환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현실적 타임라인은 2027년 이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우리랑 상관없으니 테슬라가 RDW의 승인을 받는 거 왜 알아야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RDW 전략이 성공하면, 이것은 WP.29 투표에도 간접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EU에서 FSD가 실제로 합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WP.29에서 UN R171 02시리즈와 ADS 규정을 채택하는 데 강력한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WP.29에서 정식 채택이 되면, 한국을 포함한 1958 협정 가입국에 자동 적용되는 길이 열립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는 현재 투트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로 1 — 테슬라의 RDW 전략: 네덜란드 승인(4월) → 다른 EU 회원국 인정 → TCMV 투표(여름) → EU 전체 승인 경로 2 — UNECE 정규 경로: UN R171 02시리즈 + ADS 규정 WP.29 최종 채택(6월) → 각국 국내법 반영 경로 1은 EU에서 FSD를 빠르게 풀기 위한 우회로이고, 경로 2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율주행 규제 틀 자체를 바꾸는 본선입니다. 테슬라가 이 두 경로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서로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 [7. 짚어야 할 변수들] 그렇다고 낙관만 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첫째, RDW 승인이 4월 10일에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RDW는 처음부터 "안전이 최우선이고, 일정은 테슬라의 증명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둘째, TCMV 투표가 반드시 통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선례가 있지만, FSD는 메르세데스의 차선변경 시스템보다 훨씬 광범위한 기능을 포함합니다. 셋째, 미국에서도 NHTSA가 FSD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유럽 규제 당국이 미국의 조사 동향을 참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8. 테슬라는 단순히 기술력만 뛰어난 회사가 아니다] 기술만 뛰어난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규제 체계 중 하나인 유럽의 문을 자기 힘으로 여는 회사는 극히 드뭅니다. 2025년 11월, 테슬라가 "RDW와 일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을 때, RDW는 즉시 "승인을 약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테슬라 운전자들이 우리에게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습니다. 테슬라는 160만 km의 EU 도로 테스트를 마쳤고, 13,000회의 고객 시승을 진행했고, 4,500회의 트랙 테스트를 수행했고, 400개 규정 요건에 대한 수천 페이지의 문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약속한 적 없다"던 RDW로부터 구체적인 승인 예정일(4월 10일)을 받아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히 기술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영업능력, 법률해석, 국가기관 상대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줍니다. 약속만 하는 것과 약속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능력입니다. 제가 이전에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 실패를 분석하면서 강조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것'과 '그걸 실행하는 것' 사이의 격차 말입니다. 테슬라는 실행하는 회사입니다. 기술뿐 아니라, 규제 환경까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만약 4월 10일에 RDW 승인이 나오고, 여름에 TCMV 투표가 통과된다면, 2026년은 FSD가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6월에 WP.29에서 UN R171 02시리즈와 ADS 규정이 최종 채택된다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율주행 규제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FSD로 달리는 테슬라를 볼 날이 정말 머지 않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재게시, 인용, 팔로잉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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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이찬진@chanjin·
테슬라 유럽이 RDW의 승인에 관해 4월 10일을 정식으로 확실하게 언급했네요. 이 내용을 Grok에게 주고 물어봤습니다. - 승인이 나면 네덜란드의 모든 테슬라가 FSD를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되는지 - 다른 EU 국가들이 상호인증을 해서 유럽 전체로 퍼져나갈지 - 일본과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Grok에게 물어봐서 들은 답변 : grok.com/share/bGVnYWN5…
Tesla Europe, Middle East & Africa@teslaeurope

Together with RDW, we have officially completed the final vehicle testing phase for Full Self-Driving (Supervised) and have submitted all documentation required for the UN R-171 approval + Article 39 exemptions. The RDW team is now reviewing the documentation and test results package internally. They have communicated the expected approval for Netherlands date of 4/10, shifting from 3/20 previously and we look forward to successful completion of this cooperation.  Following the Netherlands’ approval, European countries will be able to recognize this approval nationally. We are anticipating a possible EU-wide approval during the summer. Over the past 18 months, this approval has involved a series of intense documentation, development, testing, research & audits. Including but certainly not limited to: – 1,600,000+ km of FSD (Supervised) testing on EU roads – 13,000+ customer sales ride-alongs – 4,500+ track test scenario executions – Thousands of pages of written documentation for 400+ compliance requirements – Dozens of research studies into safety performance/results We're extremely proud of the work conducted with the RDW team up until this point. We very much look forward to the approval in April, and sharing FSD (Supervised) with our patient EU custo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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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이제 정말 전 세계에 FSD로 달리는 테슬라를 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유럽·중동·아프리카 공식 X 계정(@teslaeurope)을 통해 네덜란드 차량인증기관인 'RDW(Rijksdienst voor het Wegverkeer)'와 함께 FSD(Supervised)의 최종 차량 테스트 단계를 공식적으로 완료했으며, UN R-171 승인과 Article 39 면제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만 보면 테슬라가 정확히 뭘 했다는 건지, 왜 이걸 한 건지 알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약 한 달 전에 UNECE 자율주행 규제의 구조, 테슬라가 네덜란드 RDW를 겨냥한 이유, 그리고 한국 FSD 허용 타임라인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 글을 읽어야 이번 발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만 읽으셔도 전체 그림이 잡히도록, UNECE 규제 구조부터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길더라도 이 사전 지식을 알아야 테슬라 유럽의 이번 발표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따라와 주세요. --- [1. 복습+기초 지식: 국제 자동차 규정의 4단계 - UNECE → WP.29 → GRVA → UN R171] 테슬라가 '원칙적으로' 유럽에서 FSD 승인을 받으려면, 국제 자동차 규정이라는 거대한 체계 안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이 체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오늘의 발표도, 앞으로 벌어질 일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UNECE (UN 유럽경제위원회) 유엔(UN) 산하에 ECE(Economic Commission for Europe, 유럽경제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이 아래에 ITC(내륙운송위원회, Inland Transport Committee)가 있고, 그 아래에 WP.29가 있습니다. 2단계. WP.29 (자동차 국제기준 조화기구) WP.29는 전 세계 자동차 규정을 조율하는 회의체입니다. 1년에 세 번,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기 회의를 엽니다. WP.29 밑에는 6개의 전문분과(GRs)가 있습니다. 동화장치(GRE) 자율주행(GRVA) 충돌안전(GRSP) 일반안전(GRSG) 오염/에너지(GRPE) 소음/타이어(GRBP) 3단계. GRVA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분과) WP.29 안의 6개의 전문분과 중 하나입니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커넥티비티, 사이버보안까지 다루는 분과입니다. 의장은 독일 KBA(연방자동차운송청)이고, 부의장에 중국(MIIT), 일본(MLIT), 미국(NHTSA) 대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단계. UN R171 (운전자지원시스템 관련 법규) GRVA에서 다루는 여러 규정 중 하나가 UN R171입니다. DCAS(Driver Control Assistance Systems, 운전자 제어 지원 시스템)에 대한 규정입니다, 쉽게 말해 주행보조기술(레벨 2+ ADAS)에 대한 국제 규정입니다. 테슬라 FSD Supervised가 법적으로 해당하는 영역이 바로 여기, R171입니다. 그래서 테슬라 유럽 계정에서 UN-R171을 언급한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체계에는 두 개의 협정이 있습니다. '1958 협정'과 '1998 협정'입니다. 1958 협정은 형식승인(Type Approval)과 상호 인정이 핵심입니다. 즉, 한 나라에서 승인받으면 다른 가입국도 인정해야 합니다. EU, 일본, 한국(E51), 호주 등 63개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 자율주행 규정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1998 협정은 글로벌 기술 규정(GTR)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고, 상호 인정 의무는 없습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 등이 여기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즉, 미국과 중국은 1958 협정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형식승인 상호 인정의 의무가 없는 나라들입니다. 이 구분이 뒤에서 "한국에 FSD가 언제 풀리느냐"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니 기억해 두세요. --- [2. 2026년 1월, 제네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1월 19~23일, GRVA 24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UNECE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첫째, UN R171 02시리즈가 채택되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완전한 핸즈프리 주행이 허용됩니다.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램프(IC)를 빠져나가는 '시스템 주도 기동(System Initiated Maneuver)'도 허용됩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DCAS 작동 범위가 확대됩니다. 다만, 이건 핸즈프리(hands-off)이지 아이즈오프(eyes-off)가 아닙니다. 레벨 2이므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손은 놓아도 되지만, 눈은 도로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UNECE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이 02시리즈는 이미 WP.29/AC.1에 제출되어 있고, 2026년 6월 23~26일 WP.29 회의에서 최종 채택 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둘째, ADS(Automated Driving Systems) 신규 규정 초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이것은 레벨 3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기술 규정(GTR)입니다. 미국의 법률 전문 매체 Sidley에 따르면, 이 규정은 "명시적 성능 지표보다 안전 보증(safety assurance)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이 하드웨어를 반드시 써라'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라'는 방향입니다. 이 ADS 규정 역시 2026년 6월 WP.29 회의에서 최종 채택 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같은 날인 1월 23일, 미국 NHTSA도 이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공고를 Federal Register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NHTSA는 "특정 하드웨어가 아니라 퍼포먼스로 안전을 평가한다"고 하고, UNECE GRVA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Safety Case)로 안전을 입증한다"고 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방향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 글에서 이 방향의 전환을 사실상 '테슬라'가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테슬라가 카메라와 AI 신경망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수십억 마일의 실주행 데이터로 안전성을 입증하는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세계 규제 당국이 '하드웨어 체크리스트'에서 '퍼포먼스 기반 평가'로 전환할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 [3. 테슬라는 왜 네덜란드 RDW를 겨냥했는가] 하지만 테슬라는 UNECE 규정이 바뀌기만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UNECE 규정이 바뀌고 이게 EU에 적용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 사이에 어떤 장애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슬라는 '예외 규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바로 테슬라 유럽 계정에서 설명한 EU Regulation 2018/858의 Article 39입니다. 바로 '신기술에 대한 예외' 절차입니다. 'Article 39' 기존 규정에는 맞지 않지만,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해, EU의 한 회원국이 자국 내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그럼 이 예외 인정 신청을 다른 유럽 국가가 아니라 네덜란드일까요? 일단 네덜란드는 테슬라의 유럽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네덜란드 차량인증기관인 RDW는 유럽에서 가장 기술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차량인증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한 차량의 유럽 형식승인을 네덜란드 RDW에서 받아왔고, 모델 S의 유럽 최초 형식승인도 RDW를 통해 받았습니다. 테슬라의 '우회 전략'은 이렇습니다. 1. RDW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FSD 국가 승인을 먼저 받습니다. 2. 그 다음, Article 39 예외 절차를 활용합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테슬라를 대신해 EU 집행위원회에 예외 신청을 제출하면, TCMV(자동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원국 투표가 열립니다. 3. 여기서 과반 찬성이면 EU 27개국 전체에서 예외가 적용됩니다. 즉, EU 전체를 동시에 설득하려면 수년이 걸리지만, 가장 우호적인 한 나라에서 먼저 승인을 받고 그걸 지렛대로 나머지를 여는 전략입니다. --- [4. 한 달 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제가 한 달 전 글을 썼을 때(2월 14일)와 비교하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달 전에는 RDW가 승인을 '약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RDW는 "2026년 2월은 테슬라가 FSD의 요건 충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지, 승인이 보장된 시점이 아니다"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도 "테슬라는 아직 Article 39 예외 신청이나 형식승인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발표를 보면,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했고 테슬라가 해야 할 일은 모두 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RDW로 공이 넘어간 것입니다. 승인 예정일은 4월 10일이며, 이전의 3월 20일에서 3주 정도 밀렸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18개월 동안 어떤 걸 준비했는지도 상세히 밝혔습니다. – 160만 km 이상의 EU 도로 FSD 테스트 – 13,000회 이상의 고객 동승 시승 – 4,500회 이상의 트랙 테스트 시나리오 실행 – 400개 이상의 규정 준수 요건에 대한 수천 페이지의 문서 – 수십 건의 안전 성능 연구 즉, 그동안 유럽에서 펼친 FSD 동승 이벤트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었습니다. RDW를 통해 유럽에서 FSD 승인을 받기 위한 일종의 '실전 자료 수집'이었던 것입니다. --- [5. RDW가 만약 4월 10일에 승인하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순차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단계: 네덜란드 국가 승인 RDW가 FSD Supervised에 대해 UN R-171 적합성과 Article 39 예외를 승인합니다. 이 순간 네덜란드에서 FSD Supervised는 합법이 됩니다. 테슬라는 네덜란드의 HW3/HW4 탑재 차량에 OTA 업데이트로 FSD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네덜란드 한 나라에 대한 승인이지, 아직 EU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2단계: 다른 EU 회원국의 개별 인정 '네덜란드 승인 이후, 유럽 국가들은 이 승인을 자국 내에서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will be able to", 즉 '할 수 있다'입니다. '자동으로 적용된다'가 아닙니다. Article 39 예외가 네덜란드에서 부여되면, 다른 EU 회원국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예외를 자국에서도 인정할 것인지, 추가 검토를 할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RDW처럼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 18개월간의 광범위한 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승인한 건에 대해 다른 회원국이 쉽게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공개 FSD 동승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해당국 규제 당국에 직접 시연까지 마쳤습니다. 따라서 빠르면 4월부터 몇몇 유럽 개별국가에서는 FSD를 정식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3단계: TCMV 투표를 통한 EU 전체 승인 테슬라 유럽은 이렇게 말합니다. "We are anticipating a possible EU-wide approval during the summer." '여름 중 EU 전체 승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인프라·수자원관리부)가 테슬라를 대신해 EU 집행위원회에 예외 신청을 제출합니다. 그러면 EU의 TCMV(자동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원국 투표가 열립니다. 1. 과반 찬성이면 Article 39 예외가 EU 전체에 적용되고, 모든 회원국에서 FSD Supervised가 합법이 됩니다. 유럽 전역에서 곧바로 FSD를 쓸 수 있게 됩니다. 2. 과반에 미달하면 예외는 네덜란드에서만 유효하고, 다른 회원국은 개별적으로 인정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실제 선례가 있습니다. ETSC(유럽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 차선변경 시스템에 대해 Article 39 예외를 신청했고, TCMV에서 비공개 투표를 거쳐 EU 전체 승인을 받았습니다. 28개 회원국 중 24개국이 찬성했습니다. --- [6. 그래서 한국은?] 이 부분은 제가 한 달 전에도 명확히 팩트체크한 부분이고,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Article 39는 EU 내부 절차입니다. UNECE 1958 협정의 E-마크 상호 인정과는 별개의 경로입니다. 네덜란드에서 FSD가 승인되고, 심지어 TCMV 투표를 통해 EU 전체에서 승인되더라도, 이것이 한국에 자동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으로의 경로는 별도로 존재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던 '정식적인 경로'입니다. UN R171 02시리즈가 WP.29에서 정식 채택(2026년 6월 예정)되고, 한국 국토부가 이를 국내법에 반영한 뒤, 전환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현실적 타임라인은 2027년 이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우리랑 상관없으니 테슬라가 RDW의 승인을 받는 거 왜 알아야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RDW 전략이 성공하면, 이것은 WP.29 투표에도 간접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EU에서 FSD가 실제로 합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WP.29에서 UN R171 02시리즈와 ADS 규정을 채택하는 데 강력한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WP.29에서 정식 채택이 되면, 한국을 포함한 1958 협정 가입국에 자동 적용되는 길이 열립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는 현재 투트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로 1 — 테슬라의 RDW 전략: 네덜란드 승인(4월) → 다른 EU 회원국 인정 → TCMV 투표(여름) → EU 전체 승인 경로 2 — UNECE 정규 경로: UN R171 02시리즈 + ADS 규정 WP.29 최종 채택(6월) → 각국 국내법 반영 경로 1은 EU에서 FSD를 빠르게 풀기 위한 우회로이고, 경로 2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율주행 규제 틀 자체를 바꾸는 본선입니다. 테슬라가 이 두 경로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서로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 [7. 짚어야 할 변수들] 그렇다고 낙관만 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첫째, RDW 승인이 4월 10일에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RDW는 처음부터 "안전이 최우선이고, 일정은 테슬라의 증명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둘째, TCMV 투표가 반드시 통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선례가 있지만, FSD는 메르세데스의 차선변경 시스템보다 훨씬 광범위한 기능을 포함합니다. 셋째, 미국에서도 NHTSA가 FSD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유럽 규제 당국이 미국의 조사 동향을 참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8. 테슬라는 단순히 기술력만 뛰어난 회사가 아니다] 기술만 뛰어난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규제 체계 중 하나인 유럽의 문을 자기 힘으로 여는 회사는 극히 드뭅니다. 2025년 11월, 테슬라가 "RDW와 일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을 때, RDW는 즉시 "승인을 약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테슬라 운전자들이 우리에게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습니다. 테슬라는 160만 km의 EU 도로 테스트를 마쳤고, 13,000회의 고객 시승을 진행했고, 4,500회의 트랙 테스트를 수행했고, 400개 규정 요건에 대한 수천 페이지의 문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약속한 적 없다"던 RDW로부터 구체적인 승인 예정일(4월 10일)을 받아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히 기술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영업능력, 법률해석, 국가기관 상대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줍니다. 약속만 하는 것과 약속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능력입니다. 제가 이전에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 실패를 분석하면서 강조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것'과 '그걸 실행하는 것' 사이의 격차 말입니다. 테슬라는 실행하는 회사입니다. 기술뿐 아니라, 규제 환경까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만약 4월 10일에 RDW 승인이 나오고, 여름에 TCMV 투표가 통과된다면, 2026년은 FSD가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6월에 WP.29에서 UN R171 02시리즈와 ADS 규정이 최종 채택된다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율주행 규제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FSD로 달리는 테슬라를 볼 날이 정말 머지 않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재게시, 인용, 팔로잉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Tesla Europe, Middle East & Africa@teslaeurope

Together with RDW, we have officially completed the final vehicle testing phase for Full Self-Driving (Supervised) and have submitted all documentation required for the UN R-171 approval + Article 39 exemptions. The RDW team is now reviewing the documentation and test results package internally. They have communicated the expected approval for Netherlands date of 4/10, shifting from 3/20 previously and we look forward to successful completion of this cooperation.  Following the Netherlands’ approval, European countries will be able to recognize this approval nationally. We are anticipating a possible EU-wide approval during the summer. Over the past 18 months, this approval has involved a series of intense documentation, development, testing, research & audits. Including but certainly not limited to: – 1,600,000+ km of FSD (Supervised) testing on EU roads – 13,000+ customer sales ride-alongs – 4,500+ track test scenario executions – Thousands of pages of written documentation for 400+ compliance requirements – Dozens of research studies into safety performance/results We're extremely proud of the work conducted with the RDW team up until this point. We very much look forward to the approval in April, and sharing FSD (Supervised) with our patient EU custo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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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치킨보이
리얼치킨보이@RealChickenBoy9·
붉은 사막.. 일단 초반 30분 플레이하고 껐음. 아직 초반이라 조작감? 캐릭터 반응이라해야하나, 느낌이 좀 어색한데 좀 더 플레이해봐야 알 수 있을거 같고.. 연출은 뭔가 보여주려고 하다가 마는 느낌.. 결론은 더 해봐야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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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벤츠 코리아의 '직판제'는 직판이 아닙니다> 미디어오토의 장진택 대표님이 벤츠 코리아 직판제 전환에 대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벤츠 코리아가 4월 13일부터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라는 이름으로 직판제를 시행합니다. 벤츠는 이미 스웨덴, 영국, 독일 등 12개국에서 이 방식을 도입했고, 한국이 13번째입니다. 전국 11개 딜러사와 협약을 맺고, 차량 가격과 재고를 벤츠 코리아가 일괄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 동일한 프로모션, 동일한 웰컴 패키지를 제공하며, 소비자는 더 이상 딜러마다 돌아다니며 할인 조건을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름까지 그럴듯하게 지었지만, 이미 테슬라는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같은 가격, 같은 프로모션으로 차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벤츠 코리아의 직판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이상합니다. --- [1. 딜러가 그대로 있는 '직판제'라는 모순] 이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벤츠 코리아가 가격을 정하고, 재고를 관리하고, 프로모션을 통제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차를 파는 건 여전히 딜러입니다. 딜러는 판매 중개 수수료(업계 추산 약 8%)를 받습니다. 전시장도 그대로이고, 딜러사와의 계약 해지도 없습니다. 딜러 수가 줄어들 일도 없다고 합니다. 테슬라의 직판은 딜러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중간 유통 단계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벤츠의 '직판'은 딜러가 '있는' 상태에서 가격 결정권만 본사로 옮긴 것입니다. 유통 단계는 그대로입니다. '딜러가 있는 직판제'라는 거 자체가 사실상 모순입니다. --- [2. 가격은 내려갈까?] 테슬라가 직판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통 단계를 줄여서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왜 테슬라인가>에서 자세히 다룬 내용인데, 딜러십이라는 유통 과정이 하나 더 생기면 자동차 가격이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리고 딜러마다 실제 소비자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학의 '일물일가 원칙(하나의 제품은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도 깨집니다. 테슬라는 이 딜러십이라는 유통 단계를 없앴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오프라인 점포 수를 최소화하고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비용을 더 절감했습니다. 벤츠는 어떻습니까? 딜러에게 약 8%의 판매 수수료를 줍니다. 여기에 타겟 인센티브, 딜러사 지원금 같은 추가 비용 구조도 남아 있습니다. 유통 비용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소비자 가격이 내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장진택 대표님이 벤츠 코리아에 '가격이 올라가진 않겠죠?'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노코멘트'였습니다. 그리고 벤츠 코리아는 이미 올해 4월부터 SUV 모델 2.5%, 그 외 차종 2%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E450 4MATIC은 1억 원을 돌파합니다. 거기다 홈페이지에는 고정 소비자 가격과 별도로 '프로모션 가격'이 함께 표시되는데, 이 프로모션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는 직판의 강점 중 하나인 '정가제'를 사실상 안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시시때때로 '실제 지불할 가격'은 변하는데, 그걸 정하는 주체가 '딜러'에서 '벤츠 코리아'로 바뀌는 것뿐입니다. 고객은 여전히 언제 살지 '타이밍 잡기 운빨겜'을 해야 합니다. --- [3. 딜러는 이제 뭘 위해 친절할까?] 기존 딜러 시스템에도 '거의 유일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객이 딜러들의 경쟁을 이용해 같은 차를 더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불편하긴 해도, 소비자가 발품을 팔면 이득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벤츠의 '딜러 있는 직판제'에서는 이 경쟁이 사라집니다. 딜러의 수익은 이제 벤츠 코리아가 정한 고정 수수료입니다.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수수료를 한 번 받을 뿐, 더 친절하게 대한다고 수수료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딜러가 자기 마진에서 할인을 해줬기 때문에 고객을 잡으려는 동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동기가 구조적으로 약해졌습니다. 벤츠 코리아는 딜러가 수수료에서 몰래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것도 단속하겠다고 합니다. 페널티까지 부여한다고 합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완벽하게 단속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던 마지막 혜택마저 사라지는 것입니다. --- [4. 왜 벤츠는 딜러를 없앨 수 없는가] 벤츠가 이렇게 어정쩡한 직판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12년 테슬라 공식 블로그에서 '딜러 시스템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Existing franchise dealers have a fundamental conflict of interest between selling gasoline cars, which constitute the vast majority of their business, and selling the new technology of electric cars." '기존 프랜차이즈 딜러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솔린차와 새로운 기술인 전기차를 동시에 판매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을 가지고 있다.' 머스크는 딜러 수익의 대부분이 서비스에서 나오는데, 전기차는 관리유지할 게 적어서 애프터 서비스가 훨씬 적기 때문에 딜러가 전기차를 팔 구조적 인센티브 자체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딜러가 없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5. 잠깐만,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저는 여기서 제가 <왜 테슬라인가>에서 다룬 기존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전환 실패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봅니다. 기존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를 제대로 대량생산하지 못하는 이유와 '고객을 위한 직판제'를 못하는 이유가 정확히 같습니다. '이전 시대'에 구축한 기존 인프라가 전환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 부품을 납품하는 수만 개의 협력업체, 엔진 조립에 숙련된 노동자와 강성 노조, 내연기관 전용으로 설계된 공장을 다 뒤엎고 전기자동차 생산 체제로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수많은 자동차 기업이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조차 별도의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을 짓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공장과 인력으로는 경쟁력 있는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판매 방식도 똑같습니다. 100년 넘게 유지해 온 딜러 네트워크는 자동차 기업에게 내연기관 공급망과 같은 존재입니다. 법적으로 보호되고, 정치적으로 강력하고, 사업적으로 깊이 얽혀 있습니다. 당연히 딜러를 없앤 직판제를 하겠다는 건 딜러들의 밥그릇을 뺏겠다는 거니 기존 자동차 기업이 할 수 없는 겁니다. 결국 언제나 '반쪽'짜리 혁신, 하지 않는 것만 못한 '무늬만 혁신'을 하게 됩니다. 내연기관 플랫폼 위에 전기 모터를 얹은 '무늬만 전기차', 딜러를 그대로 둔 채 가격 결정권만 가져온 '무늬만 직판'이 되는 것입니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둔 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식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언제나 반쪽짜리입니다. --- [6. 그렇게 테슬라 욕하더니, 결국 다 테슬라를 따라합니다. 근데 따라하려면 좀 제대로 하기를.] 테슬라가 온라인 정가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비판했습니다. 지금 벤츠가 전국 동일 가격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BMW, 토요타도 부분적으로 직판제나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센터 터치스크린 하나로 대부분의 조작을 대체했을 때, 사람들은 조롱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신차들의 실내 레이아웃은 테슬라와 점점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속도계기판을 없앤 것도, 프렁크를 만든 것도, OTA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다 같은 흐름입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포르쉐, 혼다, 포드가 전기차 전환을 시도하다가 수조 원의 손실을 입고 결국 '원래 하던 것'으로 돌아간 것처럼, 판매 방식의 전환도 딜러라는 기존 인프라 위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그동안 했던 행동, 즉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을 없애지 않고, 그 위에서 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봤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재게시, 인용, 댓글, 팔로잉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출처 - youtu.be/8diH4LGqHH8?si… (미디어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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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루지
월급쟁이 루지@roogee1625·
오늘 구독자 부동산 임장. 구독자께서 주신 비트코인 모자랑 테슬라 모자 중 오늘 가격이 더 빠진 모자를 쓰고 임장. 부동산 임장하며 테슬라 모자를 쓰는 사람은 내가 유일할 듯
월급쟁이 루지 twee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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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생걍사
돈생걍사@TSLA_Bitcoin·
오늘 "모델 Y L" 보조금이 결정됨! 국고 210만원! 서울시 기준 총 273만원! 개인적으로 6499를 기대하고 있음🥹 (롱레인지 +500만원 / 중국과 동일한 가격 책정) 6499-273(보조금)=6226 6226+220(등취세등)=6476 최종 구매가(예상): 약 6500만원! 계약 오픈은 10일 내? x.com/boolusilan/sta…
돈생걍사@TSLA_Bitcoin

모델 Y L (6인승) 국내 출시 확정 루머에 따르면 3월 중 출시한다고 함 (아마 예약창 열리는 기준?) 과연 가격은? 🤔 개인적으로 6499 예상함 (희망사항 ㅎㅎ) 보조금 받으면 6000~6100만원 *롱레와 퍼포의 중간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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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자혁
자성자혁@pursuEssence·
@_jitam_ 극강의 자존감 덕분이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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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고 널리 알린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지금' 읽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로 여러 곳에서 이 책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추천을 받는지 알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걸 배웠고, 거기다가 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많이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면서, 좋은 '책'입니다.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며, 전문적인 내용이 꽤 많음에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습니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글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읽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까지 나와서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이 책은 '성공'을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경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회복탄력성'으로 정의합니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필요하며,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건 '긍정적 정서'라고 말합니다. ​결국 긍정적 정서가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높은 회복탄력성이 우리를 성공과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 이 책의 전체 주제입니다. 위에 말했듯이 책의 마지막에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두 가지 습관에 대해 말합니다. 바로 '감사하기'와 '운동하기'입니다. 어쩌면 뻔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이 두 가지가 회복탄력성을 올려주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 [1. 감사하기] 저자는 '신경심장학(Neurocardiology)'이라는 학문 분야를 소개합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뇌의 기능이 밝혀진 후에는 심장이 뇌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은 이 상식을 뒤집었습니다. 심장은 독자적인 신경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뇌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하고, 스스로 기능적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심장과 뇌가 서로 밀접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점입니다. 뇌의 판단에 따라 심장 박동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심장에서 보내는 특정한 신호가 감정이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즉, 화가 나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진 게 아니라,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그 사람을 불안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갑자기 엄청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공황장애 역시 갑작스러운 부정맥이 뇌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하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부정맥을 치료하면 대부분의 공황장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심장 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건 뭘까요?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테스트했습니다. 즐거운 일을 상상하게도 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명상을 시키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는 상태를 유지하게도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심장 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휴식이나 심지어 수면 상태에 있을 때보다도 심장 박동수의 변화 주기를 더욱더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명상의 상태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의 상태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즉, 사람의 마음과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긴장을 푸는 명상이나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 [2. 운동하기]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이 '뇌'에 좋다는 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등을 불러일으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입니다. 부작용도 없으며 체중 조절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합니다. 운동은 사실상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합니다. 구체적으로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운동은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몇몇 약물에 비해 훨씬 나은 효과를 보입니다. 둘째, 운동은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망을 만들어내고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합니다. 심지어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운동은 스트레스 감소, 동기부여, 자아존중감 증대, 대인관계 향상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운동은 몸의 건강보다도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운동의 효과를 보면 이런 핑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매달 평균 20일 이상, 하루 평균 35분 동안 약 6km를 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리고 나서 살이 빠진 건 물론이고, 사고방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주 짜증내고 분노하던 제 성향도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물론 운동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이전에도 알았지만, 그래도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살 빼는 게' 주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기의 주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제 '정신 건강'을 위해 달립니다. 절대 '시간이 없어서' 운동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시간 없다고 밥을 안 먹거나 화장실을 안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때문에 시간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을 하고 그걸 하지 마셔야 합니다. ※언급된 책은 제 돈으로 사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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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자혁
자성자혁@pursuEssence·
@_jitam_ 머스크는 수 많은 도전과 실패를 빠르게 회복하고 또 지독한 도전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거의 회복탄력중독자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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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자혁
자성자혁@pursuEssence·
제 세번째 인생책 작가님도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
지탐(지혜탐험가)@_jitam_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고 널리 알린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지금' 읽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로 여러 곳에서 이 책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추천을 받는지 알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걸 배웠고, 거기다가 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많이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면서, 좋은 '책'입니다.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며, 전문적인 내용이 꽤 많음에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습니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글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읽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까지 나와서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이 책은 '성공'을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경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회복탄력성'으로 정의합니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필요하며,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건 '긍정적 정서'라고 말합니다. ​결국 긍정적 정서가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높은 회복탄력성이 우리를 성공과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 이 책의 전체 주제입니다. 위에 말했듯이 책의 마지막에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두 가지 습관에 대해 말합니다. 바로 '감사하기'와 '운동하기'입니다. 어쩌면 뻔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이 두 가지가 회복탄력성을 올려주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 [1. 감사하기] 저자는 '신경심장학(Neurocardiology)'이라는 학문 분야를 소개합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뇌의 기능이 밝혀진 후에는 심장이 뇌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은 이 상식을 뒤집었습니다. 심장은 독자적인 신경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뇌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하고, 스스로 기능적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심장과 뇌가 서로 밀접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점입니다. 뇌의 판단에 따라 심장 박동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심장에서 보내는 특정한 신호가 감정이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즉, 화가 나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진 게 아니라,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그 사람을 불안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갑자기 엄청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공황장애 역시 갑작스러운 부정맥이 뇌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하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부정맥을 치료하면 대부분의 공황장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심장 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건 뭘까요?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테스트했습니다. 즐거운 일을 상상하게도 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명상을 시키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는 상태를 유지하게도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심장 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휴식이나 심지어 수면 상태에 있을 때보다도 심장 박동수의 변화 주기를 더욱더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명상의 상태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의 상태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즉, 사람의 마음과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긴장을 푸는 명상이나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 [2. 운동하기]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이 '뇌'에 좋다는 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등을 불러일으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입니다. 부작용도 없으며 체중 조절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합니다. 운동은 사실상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합니다. 구체적으로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운동은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몇몇 약물에 비해 훨씬 나은 효과를 보입니다. 둘째, 운동은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망을 만들어내고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합니다. 심지어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운동은 스트레스 감소, 동기부여, 자아존중감 증대, 대인관계 향상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운동은 몸의 건강보다도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운동의 효과를 보면 이런 핑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매달 평균 20일 이상, 하루 평균 35분 동안 약 6km를 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리고 나서 살이 빠진 건 물론이고, 사고방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주 짜증내고 분노하던 제 성향도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물론 운동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이전에도 알았지만, 그래도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살 빼는 게' 주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기의 주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제 '정신 건강'을 위해 달립니다. 절대 '시간이 없어서' 운동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시간 없다고 밥을 안 먹거나 화장실을 안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때문에 시간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을 하고 그걸 하지 마셔야 합니다. ※언급된 책은 제 돈으로 사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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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2026년 3월 18, 19일 달린 날 수(목표 - 200일): 57, 58일 남은 km(목표 - 누적 1,000km): 668.99km 35분을 뛰진 않았지만, 페이스를 올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처음으로 5분 20초 대 페이스에 들어왔습니다. 5km 기록도 26대를 처음으로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게 러닝머신이 애플워치와 동기화가 안 되는 모델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는 페이스가 조금 더 느렸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시속 11km 대에는 어느 정도 자세, 호흡이 안정화된 거 같습니다. 12km 대에서도 5분 이상은 버팁니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거리, 페이스 늘려보겠습니다!
지탐(지혜탐험가) tweet media지탐(지혜탐험가) twee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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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cab
Cybercab@koreafsdplz·
오늘 꼭 읽어야 하는 글!!
지탐(지혜탐험가)@_jitam_

3월 16일, 엔비디아 GTC 2026 키노트에서 CEO 젠슨 황이 현대차와의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젠슨 황은 제네시스 G70 앞에 서서 "자율주행차의 ChatGPT 모멘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BYD, 현대, 닛산, 지리를 로보택시 레디(RoboTaxi Ready) 플랫폼의 신규 파트너로 발표했습니다. 기존 파트너인 메르세데스, 도요타, GM에 더해 연간 1,800만 대 생산 규모입니다. GTC 전체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발표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발표 내용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발표의 이면을 들여다볼수록, 테슬라가 걸어온 길과 이 회사들이 가려는 길 사이의 격차가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 [1. 엔비디아가 파는 것들] 먼저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자율주행 관련으로 내놓은 것들을 정리합니다. DRIVE Hyperion — 자율주행 하드웨어 레퍼런스 아키텍처입니다. 센서 구성(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 마이크)과 차량 탑재 컴퓨터(DRIVE AGX Thor 칩 포함)를 묶은 설계도입니다. Alpamayo — 자율주행 AI 모델입니다. 10B 파라미터 규모의 Vision-Language-Action(VLA) 모델로, 주행 영상과 자연어 명령을 입력받아 주행 궤적과 추론 근거를 출력합니다. Halos OS — ASIL-D 인증 기반의 3계층 안전 운영체제입니다. Cosmos — 합성 세계 생성 모델입니다. 시뮬레이션용입니다. Omniverse NuRec — 실제 데이터를 3D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로 재구성하는 플랫폼입니다. 어떤가요? 저는 이걸 보고 '다이소'가 떠올랐습니다. '돈을 줄'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을 위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만들어봤어'라는 느낌으로 깔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인용한 리얼치킨보이(@realchickenboy1)님의 표현을 빌리면,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캔 사람들 중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고, 돈을 번 건 곡괭이를 판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곡괭이만 파는 게 아닙니다. 곡괭이도 팔고, 삽도 팔고, 바지도 팔고, 텐트도 팔고, 지도도 팔고, 도시락도 팝니다. 어떤 레거시 자동차 기업이 자율주행을 구현하든 못하든, 엔비디아는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 [2. 현대차는 여기에 뭘 얹으려 하는가]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미디어오토'의 장진택 대표님이 현대차-엔비디아 파트너십에 대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장진택 대표님이 설명한 현대차의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장 밑바닥에 AAOS(Android Automotive OS)가 깔립니다. 구글이 만든 차량용 운영체제입니다. 현대차는 2024년 12월에 AAOS 채택을 공식 발표했고, 2026년 아이오닉 3부터 적용됩니다. 이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위에 현대차의 독자 OS인 Pleos가 얹어집니다. 삼성 갤럭시 폰의 안드로이드 위에 One UI가 깔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AI 에이전트는 Gleo입니다. 테슬라의 Grok에 대응하는 것으로, 향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만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두뇌도 Gleo 기반이라고 합니다. 자율주행 브랜드는 Atria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개발하는 조직이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와 42dot입니다. 두 조직의 수장이 올 1월에 엔비디아에서 영입한 박민우 사장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엔비디아의 Hyperion, Alpamayo, Halos OS, Thor 칩, Cosmos, Omniverse를 결합합니다. 장진택 대표님의 핵심 메시지는 "기존에 개발하던 Atria를 버리는 게 아니라, 엔비디아 것을 합쳐서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었습니다. --- [3. 저도 어지럽습니다] 저는 나름 테슬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반도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많이 공부한 사람입니다. <왜 테슬라인가>에서도 자율주행의 기술적 구조를 깊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고, GTC 발표를 정리하고 나니, 솔직히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됩니다.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엮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글: AAOS (기본 차량 OS) 현대차 자체: AVP 본부 (개발 조직) 42dot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Pleos (AAOS 위에 얹는 독자 OS) Gleo (AI 에이전트) Atria (자율주행 브랜드/기술) 새만금 AI 센터 (Blackwell GPU 5만 장, 2029년 가동) 엔비디아: DRIVE AGX Thor (차량 탑재 칩) DRIVE Hyperion (센서+하드웨어 레퍼런스 아키텍처) Alpamayo (자율주행 AI 모델) Halos OS (안전 운영체제) Cosmos (합성 데이터 시뮬레이션) Omniverse NuRec (3D 시나리오 재구성) 라이다 센서 공급사 Hesai (중국, 라이다) Aeva (미국, 4D 라이다) 최소 15개 구성요소입니다. 관여하는 회사만 최소 5곳입니다. 현대차 내부만 해도 AVP 본부와 42dot이라는 별도 조직이 있습니다. 각각의 역할과 이들이 어떤식으로 구성되는지 다 이해하셨나요? 저는 다 이해 못했습니다. 장진택 대표님도 영상에서 "저도 평생 내연기관, 엔진에서 나오는 휘발유 냄새 같은 거 맡으면서 50살 아저씨가 됐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아주 잘하지는 못해요"라고 솔직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이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고 봅니다. 설명하는 본인도 이 구조의 전체 그림이 깔끔하게 그려지지 않는 겁니다. 한 회사, 한 OS, 한 플랫폼으로 깔끔하게 다 하는 테슬라와 너무나도 대비됩니다.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온갖 회사, 조직, 플랫폼이 한 곳에 엉킨 '누더기'처럼 보입니다. --- [4. 실제로 보여준 게 있는가] 사실 누더기처럼 보여도 '제대로 구현되고 실제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기술'이면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현대든 엔비디아든 제대로 증명한 게 없다는 겁니다. 현대차가 만들었다는 Pleos, Atria, Gleo 중에 소비자가 구매한 차에 완전한 형태로 탑재된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Pleos는 2025년 3월 코엑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첫 양산 적용 차량(아이오닉 3)은 2026년입니다. Atria는 데모 영상 수준입니다. 실도로에서 소비자가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Gleo는 개발 중입니다. 아마 Gleo라는 걸 들은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총괄하던 송창현 사장이 2025년 12월에 사임했습니다. 연구개발 총괄 양희원 사장도 그만두었습니다. 한 달 넘게 리더십이 공백이었다가 올 1월에 박민우 사장이 영입되었습니다.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에서 Tesla Vision의 설계를 주도했고, 엔비디아에서 6년간 자율주행 인지 기술 양산화를 이끈 분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퇴사를 만류했을 정도의 엔지니어입니다. 사람 자체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와도, 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위에 나열한 15개 구성요소를 하나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던 것도 아직 증명이 안 됐는데, 거기에 엔비디아 플랫폼까지 이식해야 합니다. 위에 말했듯 엔비디아는 도구만 팝니다. 그 도구들을 조합해서 실제로 도로 위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자동차 회사의 몫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 [5. 알파마요는 충분히 검증되었는가] 알파마요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알파마요 1.0이 CES 2026(1월 5일)에 발표되었습니다. 3개월도 안된 이번 GTC 2026에 1.5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벤츠의 자율주행 시연 영상을 보고 '이게 알파마요구나'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벤츠 2026년형 CLA는 알파마요가 아니라 엔비디아 DRIVE 플랫폼 기반의 Level 2+ 시스템입니다. 알파마요와는 다릅니다. 즉, 알파마요 1.0을 실제로 탑재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된 차량은 아직 한 대도 없습니다. 그런데 1.5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숫자'로 장난친 것입니다. 반면 테슬라 FSD의 버전업은 실제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도로에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모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버전이 OTA를 통해 전체 차량에 배포되어 또 검증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알파마요 1.0 → 1.5는 이것과 전혀 다릅니다. 백본 모델을 교체했고(Cosmos-Reason2), 강화학습 포스트트레이닝을 추가했고,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10만 명의 개발자가 다운로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만 명이 다운로드했다'는 것은 '10만 명의 개발자가 연구 목적으로 써봤다'는 뜻이지, '10만 대의 차량에서 실시간 주행 데이터가 쌓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연구실에서의 모델 아키텍처 개선입니다. 실도로에서 수백만 명이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에 기반한 개선이 아닙니다. 버전 숫자를 올리는 것과, 실도로에서 검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 [6. 자율주행에 '등급'을 나누는 것에 대하여] 장진택 대표님의 영상에서, 하이페리온의 센서 구성에 따라 차급별로 자율주행 수준을 달리 적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풀 센서(카메라 14개 + 레이더 9개 + 초음파 12개 + 라이다 + 마이크)는 로보택시급으로 축소 구성(카메라 8개 수준)은 일반 승용차급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이거 낯익지 않나요? 제가 이전에 BYD의 자율주행 기술인 '신의 눈(God's Eye)' 발표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BYD도 '신의 눈'을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신의 눈 A'는 1억 5,000만 원 넘는 차에, '신의 눈 B'는 6,000만~9,000만 원 차에, '신의 눈 C'는 2,000만 원 이하 차에 넣었습니다. 라이다와 엔비디아칩은 A, B에만 들어가고 C는 테슬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토파일럿' 수준입니다. 즉, A, B는 검증되지 않았고, C는 그냥 '주행보조기술'일 뿐입니다. 사실상의 '말장난'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이라면, 이렇게 '단계'나 '수준'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급나누기' 자체가 이 기술이 완성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라 주행보조 기술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도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입니다. 비싼 차에는 센서를 왕창 넣어서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것을 제공하고, 싼 차에는 센서를 빼서 '주행보조장치' 수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하나의 '자율주행 플랫폼'이라는 이름 아래 넣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동일한 센서, 동일한 칩, 동일한 AI로 같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합니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동시에 모든 테슬라 차량에 구현되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은 되거나, 안 되는 겁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 [7. 수직 통합 vs 누더기 조합] 제가 <왜 테슬라인가>에서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수직 통합입니다. 테슬라는 FSD 컴퓨터(자체 설계 칩) 센서(카메라 8개, 모든 차량 동일) AI 모델(엔드투엔드) 학습 인프라(Dojo + 자체 GPU 클러스터) OTA 업데이트 시스템 까지 하나의 회사가 만듭니다. 모든 테슬라 차량이 동일한 하드웨어를 가집니다. 그래서 수백만 대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균질합니다. 이 균질한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하고, 전 차량에 동시에 OTA로 배포합니다. 이것이 플라이휠입니다. 현대차는 어떻습니까? AAOS(구글) 위에 Pleos(자체)를 깔고, Hyperion(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설계를 따르고, Thor 칩(엔비디아)을 넣고, Alpamayo(엔비디아)를 파인튜닝해서 Atria(자체)와 합치고, Halos OS(엔비디아)로 안전을 관리하고, Gleo(자체)로 AI 에이전트를 돌리고, 차급에 따라 센서 구성이 다르게 해야하고, 새만금 AI 센터(Blackwell GPU 5만 장)는 2029년에야 본격 가동됩니다. 다시 봐도 정신이 없네요. 장진택 대표님은 이를 삼성이 안드로이드 + One UI + 퀄컴 칩으로 아이폰과 경쟁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를 했습니다. 물론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스마트폰과 감당해야 할 리스크 자체가 다릅니다. 스마트폰 앱이 0.1초 늦게 반응하면 사용자가 짜증을 냅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0.1초 늦게 반응하면 사람이 죽습니다. 센서 데이터가 들어오고,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이 전 과정에서 밀리초 단위의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회사가 전 과정을 설계하면 이 일관성을 끝까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벤더의 레이어를 끼워맞추면, 각 계층 사이의 인터페이스에서 지연이 생기고, 최적화가 떨어지고,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 책임인지조차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차급마다 센서 구성이 다르면, 수집되는 데이터의 균질성이 깨집니다. 카메라 14개+라이다인 차량의 데이터와 카메라 8개인 차량의 데이터는 같은 방식으로 학습에 쓸 수 없습니다. 테슬라가 수백만 대의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만드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이런 방식으로는 구조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장진택 대표님은 영상에서 "엔비디아와 현대차가 힘을 합치면 3~4년 후에는 테슬라 FSD와 대등한 수준에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4년 후면 새만금 AI 센터가 이제 막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현대차의 첫 양산 자율주행 차량이 겨우 도로에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2,000만 마일 이상을 FSD로 주행하고 있고, 오스틴에서는 이미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3~4년 동안 테슬라도 멈춰 있지 않습니다. '시작'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등'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누더기 통합'은 결코 '수직 통합'을 이길 수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재게시, 인용, 팔로잉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출처 - GTC 2026 키노트(NVIDIA), 미디어오토 장진택 대표 유튜브 영상(youtu.be/SO0zjToX50Y), NVIDIA Newsroom, Hugging Face Alpamayo 1.5 블로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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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3월 16일, 엔비디아 GTC 2026 키노트에서 CEO 젠슨 황이 현대차와의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젠슨 황은 제네시스 G70 앞에 서서 "자율주행차의 ChatGPT 모멘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BYD, 현대, 닛산, 지리를 로보택시 레디(RoboTaxi Ready) 플랫폼의 신규 파트너로 발표했습니다. 기존 파트너인 메르세데스, 도요타, GM에 더해 연간 1,800만 대 생산 규모입니다. GTC 전체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발표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발표 내용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발표의 이면을 들여다볼수록, 테슬라가 걸어온 길과 이 회사들이 가려는 길 사이의 격차가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 [1. 엔비디아가 파는 것들] 먼저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자율주행 관련으로 내놓은 것들을 정리합니다. DRIVE Hyperion — 자율주행 하드웨어 레퍼런스 아키텍처입니다. 센서 구성(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 마이크)과 차량 탑재 컴퓨터(DRIVE AGX Thor 칩 포함)를 묶은 설계도입니다. Alpamayo — 자율주행 AI 모델입니다. 10B 파라미터 규모의 Vision-Language-Action(VLA) 모델로, 주행 영상과 자연어 명령을 입력받아 주행 궤적과 추론 근거를 출력합니다. Halos OS — ASIL-D 인증 기반의 3계층 안전 운영체제입니다. Cosmos — 합성 세계 생성 모델입니다. 시뮬레이션용입니다. Omniverse NuRec — 실제 데이터를 3D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로 재구성하는 플랫폼입니다. 어떤가요? 저는 이걸 보고 '다이소'가 떠올랐습니다. '돈을 줄'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을 위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만들어봤어'라는 느낌으로 깔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인용한 리얼치킨보이(@realchickenboy1)님의 표현을 빌리면,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캔 사람들 중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고, 돈을 번 건 곡괭이를 판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곡괭이만 파는 게 아닙니다. 곡괭이도 팔고, 삽도 팔고, 바지도 팔고, 텐트도 팔고, 지도도 팔고, 도시락도 팝니다. 어떤 레거시 자동차 기업이 자율주행을 구현하든 못하든, 엔비디아는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 [2. 현대차는 여기에 뭘 얹으려 하는가]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미디어오토'의 장진택 대표님이 현대차-엔비디아 파트너십에 대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장진택 대표님이 설명한 현대차의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장 밑바닥에 AAOS(Android Automotive OS)가 깔립니다. 구글이 만든 차량용 운영체제입니다. 현대차는 2024년 12월에 AAOS 채택을 공식 발표했고, 2026년 아이오닉 3부터 적용됩니다. 이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위에 현대차의 독자 OS인 Pleos가 얹어집니다. 삼성 갤럭시 폰의 안드로이드 위에 One UI가 깔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AI 에이전트는 Gleo입니다. 테슬라의 Grok에 대응하는 것으로, 향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만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두뇌도 Gleo 기반이라고 합니다. 자율주행 브랜드는 Atria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개발하는 조직이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와 42dot입니다. 두 조직의 수장이 올 1월에 엔비디아에서 영입한 박민우 사장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엔비디아의 Hyperion, Alpamayo, Halos OS, Thor 칩, Cosmos, Omniverse를 결합합니다. 장진택 대표님의 핵심 메시지는 "기존에 개발하던 Atria를 버리는 게 아니라, 엔비디아 것을 합쳐서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었습니다. --- [3. 저도 어지럽습니다] 저는 나름 테슬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반도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많이 공부한 사람입니다. <왜 테슬라인가>에서도 자율주행의 기술적 구조를 깊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고, GTC 발표를 정리하고 나니, 솔직히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됩니다.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엮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글: AAOS (기본 차량 OS) 현대차 자체: AVP 본부 (개발 조직) 42dot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Pleos (AAOS 위에 얹는 독자 OS) Gleo (AI 에이전트) Atria (자율주행 브랜드/기술) 새만금 AI 센터 (Blackwell GPU 5만 장, 2029년 가동) 엔비디아: DRIVE AGX Thor (차량 탑재 칩) DRIVE Hyperion (센서+하드웨어 레퍼런스 아키텍처) Alpamayo (자율주행 AI 모델) Halos OS (안전 운영체제) Cosmos (합성 데이터 시뮬레이션) Omniverse NuRec (3D 시나리오 재구성) 라이다 센서 공급사 Hesai (중국, 라이다) Aeva (미국, 4D 라이다) 최소 15개 구성요소입니다. 관여하는 회사만 최소 5곳입니다. 현대차 내부만 해도 AVP 본부와 42dot이라는 별도 조직이 있습니다. 각각의 역할과 이들이 어떤식으로 구성되는지 다 이해하셨나요? 저는 다 이해 못했습니다. 장진택 대표님도 영상에서 "저도 평생 내연기관, 엔진에서 나오는 휘발유 냄새 같은 거 맡으면서 50살 아저씨가 됐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아주 잘하지는 못해요"라고 솔직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이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고 봅니다. 설명하는 본인도 이 구조의 전체 그림이 깔끔하게 그려지지 않는 겁니다. 한 회사, 한 OS, 한 플랫폼으로 깔끔하게 다 하는 테슬라와 너무나도 대비됩니다.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온갖 회사, 조직, 플랫폼이 한 곳에 엉킨 '누더기'처럼 보입니다. --- [4. 실제로 보여준 게 있는가] 사실 누더기처럼 보여도 '제대로 구현되고 실제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기술'이면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현대든 엔비디아든 제대로 증명한 게 없다는 겁니다. 현대차가 만들었다는 Pleos, Atria, Gleo 중에 소비자가 구매한 차에 완전한 형태로 탑재된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Pleos는 2025년 3월 코엑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첫 양산 적용 차량(아이오닉 3)은 2026년입니다. Atria는 데모 영상 수준입니다. 실도로에서 소비자가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Gleo는 개발 중입니다. 아마 Gleo라는 걸 들은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총괄하던 송창현 사장이 2025년 12월에 사임했습니다. 연구개발 총괄 양희원 사장도 그만두었습니다. 한 달 넘게 리더십이 공백이었다가 올 1월에 박민우 사장이 영입되었습니다.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에서 Tesla Vision의 설계를 주도했고, 엔비디아에서 6년간 자율주행 인지 기술 양산화를 이끈 분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퇴사를 만류했을 정도의 엔지니어입니다. 사람 자체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와도, 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위에 나열한 15개 구성요소를 하나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던 것도 아직 증명이 안 됐는데, 거기에 엔비디아 플랫폼까지 이식해야 합니다. 위에 말했듯 엔비디아는 도구만 팝니다. 그 도구들을 조합해서 실제로 도로 위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자동차 회사의 몫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 [5. 알파마요는 충분히 검증되었는가] 알파마요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알파마요 1.0이 CES 2026(1월 5일)에 발표되었습니다. 3개월도 안된 이번 GTC 2026에 1.5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벤츠의 자율주행 시연 영상을 보고 '이게 알파마요구나'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벤츠 2026년형 CLA는 알파마요가 아니라 엔비디아 DRIVE 플랫폼 기반의 Level 2+ 시스템입니다. 알파마요와는 다릅니다. 즉, 알파마요 1.0을 실제로 탑재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된 차량은 아직 한 대도 없습니다. 그런데 1.5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숫자'로 장난친 것입니다. 반면 테슬라 FSD의 버전업은 실제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도로에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모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버전이 OTA를 통해 전체 차량에 배포되어 또 검증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알파마요 1.0 → 1.5는 이것과 전혀 다릅니다. 백본 모델을 교체했고(Cosmos-Reason2), 강화학습 포스트트레이닝을 추가했고,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10만 명의 개발자가 다운로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만 명이 다운로드했다'는 것은 '10만 명의 개발자가 연구 목적으로 써봤다'는 뜻이지, '10만 대의 차량에서 실시간 주행 데이터가 쌓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연구실에서의 모델 아키텍처 개선입니다. 실도로에서 수백만 명이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에 기반한 개선이 아닙니다. 버전 숫자를 올리는 것과, 실도로에서 검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 [6. 자율주행에 '등급'을 나누는 것에 대하여] 장진택 대표님의 영상에서, 하이페리온의 센서 구성에 따라 차급별로 자율주행 수준을 달리 적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풀 센서(카메라 14개 + 레이더 9개 + 초음파 12개 + 라이다 + 마이크)는 로보택시급으로 축소 구성(카메라 8개 수준)은 일반 승용차급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이거 낯익지 않나요? 제가 이전에 BYD의 자율주행 기술인 '신의 눈(God's Eye)' 발표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BYD도 '신의 눈'을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신의 눈 A'는 1억 5,000만 원 넘는 차에, '신의 눈 B'는 6,000만~9,000만 원 차에, '신의 눈 C'는 2,000만 원 이하 차에 넣었습니다. 라이다와 엔비디아칩은 A, B에만 들어가고 C는 테슬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토파일럿' 수준입니다. 즉, A, B는 검증되지 않았고, C는 그냥 '주행보조기술'일 뿐입니다. 사실상의 '말장난'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이라면, 이렇게 '단계'나 '수준'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급나누기' 자체가 이 기술이 완성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라 주행보조 기술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도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입니다. 비싼 차에는 센서를 왕창 넣어서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것을 제공하고, 싼 차에는 센서를 빼서 '주행보조장치' 수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하나의 '자율주행 플랫폼'이라는 이름 아래 넣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동일한 센서, 동일한 칩, 동일한 AI로 같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합니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동시에 모든 테슬라 차량에 구현되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은 되거나, 안 되는 겁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 [7. 수직 통합 vs 누더기 조합] 제가 <왜 테슬라인가>에서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수직 통합입니다. 테슬라는 FSD 컴퓨터(자체 설계 칩) 센서(카메라 8개, 모든 차량 동일) AI 모델(엔드투엔드) 학습 인프라(Dojo + 자체 GPU 클러스터) OTA 업데이트 시스템 까지 하나의 회사가 만듭니다. 모든 테슬라 차량이 동일한 하드웨어를 가집니다. 그래서 수백만 대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균질합니다. 이 균질한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하고, 전 차량에 동시에 OTA로 배포합니다. 이것이 플라이휠입니다. 현대차는 어떻습니까? AAOS(구글) 위에 Pleos(자체)를 깔고, Hyperion(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설계를 따르고, Thor 칩(엔비디아)을 넣고, Alpamayo(엔비디아)를 파인튜닝해서 Atria(자체)와 합치고, Halos OS(엔비디아)로 안전을 관리하고, Gleo(자체)로 AI 에이전트를 돌리고, 차급에 따라 센서 구성이 다르게 해야하고, 새만금 AI 센터(Blackwell GPU 5만 장)는 2029년에야 본격 가동됩니다. 다시 봐도 정신이 없네요. 장진택 대표님은 이를 삼성이 안드로이드 + One UI + 퀄컴 칩으로 아이폰과 경쟁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를 했습니다. 물론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스마트폰과 감당해야 할 리스크 자체가 다릅니다. 스마트폰 앱이 0.1초 늦게 반응하면 사용자가 짜증을 냅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0.1초 늦게 반응하면 사람이 죽습니다. 센서 데이터가 들어오고,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이 전 과정에서 밀리초 단위의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회사가 전 과정을 설계하면 이 일관성을 끝까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벤더의 레이어를 끼워맞추면, 각 계층 사이의 인터페이스에서 지연이 생기고, 최적화가 떨어지고,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 책임인지조차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차급마다 센서 구성이 다르면, 수집되는 데이터의 균질성이 깨집니다. 카메라 14개+라이다인 차량의 데이터와 카메라 8개인 차량의 데이터는 같은 방식으로 학습에 쓸 수 없습니다. 테슬라가 수백만 대의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만드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이런 방식으로는 구조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장진택 대표님은 영상에서 "엔비디아와 현대차가 힘을 합치면 3~4년 후에는 테슬라 FSD와 대등한 수준에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4년 후면 새만금 AI 센터가 이제 막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현대차의 첫 양산 자율주행 차량이 겨우 도로에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2,000만 마일 이상을 FSD로 주행하고 있고, 오스틴에서는 이미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3~4년 동안 테슬라도 멈춰 있지 않습니다. '시작'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등'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누더기 통합'은 결코 '수직 통합'을 이길 수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재게시, 인용, 팔로잉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출처 - GTC 2026 키노트(NVIDIA), 미디어오토 장진택 대표 유튜브 영상(youtu.be/SO0zjToX50Y), NVIDIA Newsroom, Hugging Face Alpamayo 1.5 블로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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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twee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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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TSLA_Bitcoin 수영고수시네요. 수영을 못해서 애플 워치에서 저렇게 알려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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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생걍사
돈생걍사@TSLA_Bitcoin·
#운동잡담 나 요즘 운동계인듯?? 😅🤣 오늘 수영은, 접배평자 2000m!! 🏊‍♂️🏊‍♂️
돈생걍사 tweet media돈생걍사 twee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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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테슬라 모델 3의 482736번째 라이벌: 2027 BMW i3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제 2의 아무개'는 결코 아무개가 되는 법이 없다. 브로드웨이, 베스트셀러, 전미농구협회, 월스트리트 어디에서나 이 법칙은 통한다." -피터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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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치킨보이
리얼치킨보이@RealChickenBoy9·
오늘 아침9시에 오랜만에 도수치료 받으러 갔는데 도수치료 쌤이 고맙다고 하셨다. 잊고있었는데 삼전 6만원대에 매수하시고 지금까지 들고계시다고함. 상태 안 좋을 때 가끔 가는데 갈 때마다 도수 받으면서 투자 이야기 하는 듯.. (장투 강조, 목돈이 아닌 노후자금을 위한 여윳돈 투자 등을 강조, 목표 수익금 오면 매도 후 기존 계획대로 하라고 강조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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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진짜 좋은 글이네요. 업계 종사자라고 다 이런 지식과 시각을 가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순수 난이도'로 따지면, 테라팹이 재활용 로켓 개발이나 전기차 양산보다도 더 어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공정을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제가 생각한 문제보다도 훨씬 많은 문제가 있네요 ㄷㄷㄷ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의 테슬라는 파산 위기를 겪고 있지도 않고, 세계적인 회사들과 협력할 정도로 회사 규모, 인지도, 파워가 생겼죠. 이런 면에서는 과거의 업적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테라팹이 결코 망상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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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Shim
Jack Shim@JongseonShim·
논증의 과정, 사례의 구체성, 반박과 재반박... 이런 것들은 ‘분량’ 안에서만 살아난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입니다. 대화 자체가 힘든 상황을 보면 맥락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안하는 상황이더군요. 바쁘다고 인생마저 빨리감기 하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탐(지혜탐험가)@_jitam_

오늘은 사실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테슬라 투자자분들도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라 여기에 글을 씁니다. 최근 유튜브에 제미나이가 영상을 요약해주는 기능이 정식으로 추가됐습니다. 영상 아래 제미나이 아이콘을 누르면 몇 초 만에 시간대별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그전부터 유튜버들은 기업의 키노트 혹은 CEO의 인터뷰를 10~15분으로 요약해줬습니다. 근데 이제는 그 10~15분짜리 요약 영상에서조차 제미나이를 돌립니다. 요약한 걸 또 요약하는 겁니다. 10~15분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요. X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X에서는 Grok을 이용해 댓글로 본문을 요약해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별로 길지도 않은 글을 읽지도 않고 곧바로 Grok에게 요약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다른 바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이 계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첫째, 요약 과정에서 '반드시' 정보의 손실이 생깁니다.] 아무리 AI가 요약을 잘한다 하더라도, 요약은 '선택'입니다. 어떤 부분이 버려지면 아무리 작더라도 정보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기업이 바보라서 발표를 1시간 넘게 하는 게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2시간짜리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시간 안에 담긴 맥락, 뉘앙스, 말의 순서, 강조의 차이 등은 요약이라는 과정에서 전부 날아갑니다. 제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Ashok의 기술 강연, 강방천 회장님의 분석을 다룰 때 가급적 전체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 글을 읽으면 원본 영상 전체의 맥락을 최대한 살려서 씁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 글 역시 원본의 모든 정보를 담지는 못합니다. 풀영상을 직접 보는 것과 제 정리글을 보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둘째, 계속 요약에만 의존하면 긴 글과 긴 말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집니다.] 제가 이렇게 풀영상 정리를 쓰는 이유는 독자분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풀영상을 직접 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맥락 파악, 논리 추적, 핵심 도출이 필요합니다. 즉 이러한 훈련을 강제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가 정리한 글만 보는 사람과 풀영상을 보고 스스로 '정리'해 글을 쓴 사람은 정보의 양 뿐만아니라 문해력, 통찰력, 사고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A4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걸 왜 수백 페이지짜리 책으로 만들까요? 논증의 과정, 사례의 구체성, 반론과 재반박. 이런 것들은 '분량' 안에서만 살아납니다. 제가 <왜 테슬라인가>를 굳이 책으로 낸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클로드 맥스 플랜+X 프리미엄 플러스로 한 달에 20만 원 넘게 씁니다. 그리고 분명 영상을 요약, 정리할 때 저 역시 AI 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상, 원문 글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AI에게 '딸깍 요약'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AI의 요약본 역시 제가 다시 읽고 맥락, 팩트를 다시 점검합니다. 요약은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이 볼 만한지, 이 글이 읽을 만한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요약만 보고 다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분야라면 반드시 원본을 직접 보고, 요약도 AI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해보세요. 풀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제가 정리한 글의 조회수가 줄어들어도 저는 '진심으로' 괜찮습니다. 오히려 요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드는 게 사람들의 사고력, 문해력이 올라가는 거라 글을 쓰는 저에게는 더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으세요. 따로 훈련할 필요 없이, 읽는 것 자체로 위에 이야기한 능력을 다 올릴 수 있습니다. '요약'을 적절히 활용하되 절대 '중독'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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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탐(지혜탐험가)
"정말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인 게, 어떻게 사고력 수학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우리 애는 사고력 수학을 해야 할까요?'라고요? 모든 수학은 그 자체로 사고력이에요. '사고력 수학'이라는 말을 쓴다는 건, 모든 학생들이 지금 암기력 수학을 하고 있는 거에요. 이러니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수학이 점점 싫어지는 거에요." 정승제 강사가 EBS의 '찾아가는 현장강의'에서 학부모, 학생과 즉석 질의응답 때 했던 말입니다. 저도 평소에 이상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정승제 강사의 말을 들고 나서야 '사고력 수학'이 얼마나 '괴랄한' 표현인지 깨달았습니다. 수학의 본질은 공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즉, 수학은 원래 '사고력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이 '이해'가 아니라 '암기'에, '사고'가 아니라 '문제 풀이 패턴'에 집중하다 보니, '진짜 수학'을 따로 구별하기 위해 앞에 '사고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곳곳에 있습니다. '실생활 영어'라는 말을 한번 보겠습니다. 이 역시 언뜻보면 이상해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원래 사람과 사람이 생활 속에서 소통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원래 영어를 하려는 근본적 목적은 '실생활'에서 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영어 교육은 수십 년간 시험을 위한 영어에 집중했습니다. 문법 문제를 풀고, 독해 지문을 분석하고, 단어를 외우는 데 수천 시간을 쏟았지만, 정작 외국인 앞에서 간단한 대화 한 마디를 못하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실생활 영어'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원래 그게 영어의 본질인데, 그걸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야 할 만큼 영어 교육의 본질이 뒤틀려버린 것입니다. 정승제 강사의 논리를 빌려 말하면, '실생활 영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시험용 영어'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기파 배우'라는 말도 똑같은 구조입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연기를 잘하는 건 배우의 본질이지, 특별한 유형이 아닙니다. 하지만 연기를 못하는 배우, 연기 외의 것(외모, 화제성, 인맥)으로 캐스팅되는 배우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본질을 지키는 소수에게 '연기파'라는 별도의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연기파 배우'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건, 나머지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배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고력 수학 실생활 영어 연기파 배우 '당연한 것'에 수식어가 붙는 순간, 그것의 본질은 이미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수학의 본질이 살아 있었다면 '사고력'이라는 접두어가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영어의 본질이 살아 있었다면 '실생활'이라는 구분이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배우의 본질이 살아 있었다면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학을 점점 싫어하고, 영어를 10년 넘게 배웠는데 한마디도 못하고, 연기력 없는 배우가 드라마, 영화에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 여러분이 속한 분야도 한번 점검해보세요. 당연한 본질인데, 그게 앞에 수식어로 붙어있다면, 이미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분야든 본질이 뭔지 다시 점검하고 그걸 먼저 되찾기 바랍니다. ※출처(유튜브 'EBSi' 정승제 영상): youtube.com/shorts/yfYNM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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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자@hoyuiop258·
종이 책과 신문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 투자 대가들이 책을 읽는 이유 글로벌 시총 상위권 CEO가 책을 읽는 이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중 가장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것이 책인 이유 지금의 일론머스크를 있게 한 가장 큰 영향력을 준것 중 하나가 독서라는 것.
지탐(지혜탐험가)@_jitam_

오늘은 사실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테슬라 투자자분들도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라 여기에 글을 씁니다. 최근 유튜브에 제미나이가 영상을 요약해주는 기능이 정식으로 추가됐습니다. 영상 아래 제미나이 아이콘을 누르면 몇 초 만에 시간대별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그전부터 유튜버들은 기업의 키노트 혹은 CEO의 인터뷰를 10~15분으로 요약해줬습니다. 근데 이제는 그 10~15분짜리 요약 영상에서조차 제미나이를 돌립니다. 요약한 걸 또 요약하는 겁니다. 10~15분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요. X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X에서는 Grok을 이용해 댓글로 본문을 요약해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별로 길지도 않은 글을 읽지도 않고 곧바로 Grok에게 요약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다른 바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이 계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첫째, 요약 과정에서 '반드시' 정보의 손실이 생깁니다.] 아무리 AI가 요약을 잘한다 하더라도, 요약은 '선택'입니다. 어떤 부분이 버려지면 아무리 작더라도 정보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기업이 바보라서 발표를 1시간 넘게 하는 게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2시간짜리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시간 안에 담긴 맥락, 뉘앙스, 말의 순서, 강조의 차이 등은 요약이라는 과정에서 전부 날아갑니다. 제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Ashok의 기술 강연, 강방천 회장님의 분석을 다룰 때 가급적 전체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 글을 읽으면 원본 영상 전체의 맥락을 최대한 살려서 씁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 글 역시 원본의 모든 정보를 담지는 못합니다. 풀영상을 직접 보는 것과 제 정리글을 보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둘째, 계속 요약에만 의존하면 긴 글과 긴 말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집니다.] 제가 이렇게 풀영상 정리를 쓰는 이유는 독자분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풀영상을 직접 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맥락 파악, 논리 추적, 핵심 도출이 필요합니다. 즉 이러한 훈련을 강제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가 정리한 글만 보는 사람과 풀영상을 보고 스스로 '정리'해 글을 쓴 사람은 정보의 양 뿐만아니라 문해력, 통찰력, 사고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A4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걸 왜 수백 페이지짜리 책으로 만들까요? 논증의 과정, 사례의 구체성, 반론과 재반박. 이런 것들은 '분량' 안에서만 살아납니다. 제가 <왜 테슬라인가>를 굳이 책으로 낸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클로드 맥스 플랜+X 프리미엄 플러스로 한 달에 20만 원 넘게 씁니다. 그리고 분명 영상을 요약, 정리할 때 저 역시 AI 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상, 원문 글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AI에게 '딸깍 요약'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AI의 요약본 역시 제가 다시 읽고 맥락, 팩트를 다시 점검합니다. 요약은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이 볼 만한지, 이 글이 읽을 만한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요약만 보고 다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분야라면 반드시 원본을 직접 보고, 요약도 AI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해보세요. 풀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제가 정리한 글의 조회수가 줄어들어도 저는 '진심으로' 괜찮습니다. 오히려 요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드는 게 사람들의 사고력, 문해력이 올라가는 거라 글을 쓰는 저에게는 더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으세요. 따로 훈련할 필요 없이, 읽는 것 자체로 위에 이야기한 능력을 다 올릴 수 있습니다. '요약'을 적절히 활용하되 절대 '중독'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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