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roam87_ ······. (뺏긴 붕대를 허탈하게 바라보고. 꼭 이럴 때 다른 경우를 들이민다. 나가기는. 조은섭이었으면 엄살을 못해도 2절은 들었을 테고, 제 얼굴을 가리고서라도 병원에 끌고 갔겠으나. 결국 순순히 내미는 손.) 그럼 도와주십시오. 뭘 하든 움직일 때 벌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J0sd2a1 (DNA가 똑같은데 한쪽은 명이 짧은 상황을 안다. 그것과 약 알레르기가 무관한지 그쪽 지식이 없어 연관성은 모르겠지만. 집어 든 붕대를 빼앗으며.) 왜 클로징 멘트야. 붕대를 감든 찍든 이대로 어떻게 나가냐. 너 반대로 이, 조은섭이 그러면 나갈 수 있어?
@_roam87_ 아뇨, 괜찮습니다. 아마 같겠죠. 두 세계에 있는 두 사람은 DNA까지 모두 똑같았으니까. (아무리 급해도 이 호텔에서, 누군가를 두고 찍는 광경을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 집어 든 것을 놓고 붕대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갚을 일이 있으면 부르십시오.
@_roam87_ (눈짓으로 인사하며 물병을 받아들고 우선 들고 있던 약부터 넘겼다. 구급상자를 옆에 둔 채 뒤적거리기를. 아. 여기도 있네. 의료용 스테이플러.) 둘 답니다. 몇 개는 내가 가져온 거, 나머지는 사다 놓은 거. 글쎄요. 조은섭은 무슨 알레르기 있습니까?
@J0sd2a1 아무리 그래도 이곤은 알아야지. 너 병원 들락거리면 아는 거 아니야? (현관에서 카드 형태의 키를 들고 나선다.) 이건 나도 이곤 편 한다. (문 여는 소리가 나고 왔던 길을 도로 내려갔다. 구급상자만 덜렁 들고 돌아와서 카드 키로 열면 잊을까 제자리에 올려두고 거실까지 곧장 들어간다.)
@J0sd2a1 임시로 뭐 스테이플러로 찍게? (구급상자를 차에 두고 온 사실이 떠올라 미간을 구긴다. 설마 다녀오는 사이에 쓰러져 있지는 않겠지. 수전을 끄고 호텔 수건을 옆에 놓아준다.) 손바닥에 구멍 났는데 내 입 하나 막는다고 막아지냐. 구급상자 가져올 테니까 어디 앉아 있어.
@J0sd2a1 (보나 마나 상처 주위까지 피범벅일 텐데 얘는 왜 안 와. 물 주기를 가늘게 두고 나가면 역시나 피부색보다 물든 부위가 더 많은 손이 보인다. 다치지 않은 팔을 붙잡고 욕실로 데려가 상처가 확실히 아닌 곳만 살살 문질러 닦는다.) 제국 돌아가면 병원은 가냐?
@_roam87_ (호텔에 들어서면 곧장 위를 덮은 옷을 의자에 걸어둔 채 상처를 확인했다. 마구잡이로 두른 듯 보여도 손목을 압박해 지혈을 돕긴 했으나, 여기저기 물든 것이. 움직임이 많은 부위라 자극이 있긴 해도 출혈 자체가 심각한 것 같진 않은데.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돌아가는 고개.)
@J0sd2a1 (로비 불빛이 원래 강했는지 유난히 하얀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건 상황을 알아 보이는 착시인가.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 주머니에 꽂아둔 핸드폰 위로 검지로 툭툭. 방문을 열고 호텔방에 들어서자 욕실로 가서 미지근한 쪽으로 수전부터 돌린다.)
정태을이 그러더라. 조은섭이 똑같은 얼굴 보자마자 하는 소리가 이렇게 보니까 지 좀 생겼다고 왜 말 안 해줬냐 따지는데 서울말 쓰는 목소리가 어떻게 모르지 주변에서 끊임없이 알려줬을 텐데,라고. 은섭이도 그렇게 키웠으면 수능 만점자 실릴 때 스카웃돼서 연예인 됐을 거라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