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SO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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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OYOON
@aftersoyoon
삶은 해석한 만큼 살아지고, 세상은 눈을 뜬 만큼 주어진다. 고유한 관점을 키우는 아티클, After the Answer 을 씁니다.


문학이 한 사람을 엄청 엄청 느리게 응원하는 일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함… SNS는 특정 인물을 빠르게 나락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혐오만이 가득한데 문학은 느리게 응원해주는 역할을 하잖아…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문학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 같음


관우님, 이렇게 진솔한 관우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관우님의 글을 보고 어떤 답글을 달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시간을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감히 관우님께 어떠한 답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아니고, 답은 언제나 관우님께서 스스로 찾아내실테지만. 그럼에도 꽤 오래 관우님의 글 앞을 서성였습니다. 관우님께서 마음이 조급해지시는 까닭은 책임져야하는 가족이 있으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우님께서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청년기가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아내분과 자녀분이 있으신 장년의 시기에 여러가지 도전을 하는 일들은 참 많은 부담을 동반하게 되죠. 그래서 관우님께서 느끼시는 여러가지 불안함과 뿌리 내리는 4년의 시간들을 허송세월로 바라보게 되는 심정들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관우님께서 무언가를 도전하시는 것. X에 도전해보는 것. 관우님다운 글을 찾아보는 것.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자녀분들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자산인 것 같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에는 한계가 없으니까요. 저는 부모님께 받은 가장 큰 자산은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지금도 일하는 현장을 '놀이터'라고 표현하시거든요. 정말 일을 즐기고, 일에서 얻는 보람을 가치있게 여기시고, 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울만큼 최선을 다 하시는 그 모습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요. 그 결과가 실패든, 성공이든, 성취든, 좌절이든. 인생과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배우며 존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우님의 자녀분들도 분명 관우님으로부터 그런 태도를 배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관우님 부디 땅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관우님께서 땅 아래에 건실하게 뻗고 있는 뿌리들을 밉게 바라보지 않으시기를 바라요. 관우님께서 뻗고 있는 그 모든 뿌리들, 섬세하게 뻗어나가는 잔뿌리들이 모두 관우님의 열매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우님께서 맺을 열매를 응원하겠습니다.






폭풍우에 벼락맞고 침몰하는 배 선장이 "왜 하필 나입니까?" 원망하자 신이 "왜 넌 안 되지?" 되묻는 내용, 바이든이 아내 아들 딸 잃고 신을 원망할 때마다, 떠올렸다는 만화. 시칠리아 인들의 통찰 "인생이 행복하리라는 법은 없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언젠가 한 번은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우주를 떠도는 먼지였는데, 신이 내게 창백한 푸른점 하나를 보여주며 "이곳에 가서 살아볼래? 대신, 아주 찰나일거야. 아주 짧은 삶이겠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살아보겠니?"라고 물었다면. 그 물음에 내가 간절하게 "네, 아주 잠깐이라도 먼지가 아닌 무언가로 살아보고싶어요."라고 답해서 인간으로 태어난거라면. 이런 상상을요. 그리고 이 상상을 한 번 한 뒤로는 꽤 자주 이런 상상을 합니다. 덕분에 저도 비슷한 꿈을 꿉니다. 나의 고유함대로, 나의 본질대로 빛이 나는 삶을 꿈꿔요. 먼지로 왔다 가는 인생, 찰나의 인생을 고유하게 만끽하다가 가고싶거든요. 그래서 이것 저것 시도하는 것도 많고 모험하듯이 인생을 살고 있는데 모험이라는 것은 재미와 불안함을 늘 동반하고 있잖아요. 실패를 하게 되면 불안함이 더 커지고, 쓸모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씀주신 것 처럼, 사실은 실패라고 여겨졌던 그 자리들은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들. 더 깊게 뿌리 내리며 영양분을 흡수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모든 경험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요. 헤맨만큼 우리의 땅이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답글을 달아주신 덕분에, 저도 답글을 흡수해 또 하나의 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People will envy you for having an aura you went to hell for







ever와 lasting이의 자람일기. 흙이 마를 때쯤 분무해주는데 수압은 여린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양은 이파리가 이슬처럼 머금토록.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쑥쑥 크고 있고 세심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