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이 정보 알고 죽을 수 없다 시리즈 39편 요즘 세상에 믿기 힘들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지색 수트 입었다고 탄핵당할 뻔했습니다. 수트 색깔 때문에 ISIS가 미국을 만만하게 볼 거라는 이유 때문에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품게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설명드릴께요. 2014년 8월 28일, 백악관 브리핑 룸에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섰어요. 안건 두 개였습니다. 첫째. 시리아의 ISIS 거점에 대한 미군 공습 검토. 둘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근데 그날 미국이 충격받은 건 ISIS도 러시아도 아니었어요. 오바마가 입은 옅은 탠색 수트였습니다. 뉴욕주 공화당 하원의원 피터 킹이 다음 날 뉴스맥스 TV에 나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제 대통령이 한 일을 우리 중 누구도 변호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그가 옅은 탠색 수트를 입고 나왔어요." "여러분이 ISIS의 수장 바그다디라면, 어제 그 모습을 보고 미국이 두려우셨겠습니까? 미국이 ISIS를 분쇄하기 위해 모든 힘을 쓸 거라고 두려워하셨겠습니까?" 수트 색깔 때문에 ISIS가 미국을 만만하게 볼 거라는 얘기입니다. 현직 미국 하원의원이 케이블 뉴스에서 한 말이에요. 폭스 비즈니스 호스트의 루 돕스는 방송에서 한 발 더 나갔어요. 저 옅은 색 수트가 미국의 적들에게 보내는 비밀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레거시 언론은 받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오바마의 캠페인 슬로건 "Yes We Can"은 "Yes We Tan"이 됐고, 책 제목 The Audacity of Hope는 The Audacity of Taupe가 됐어요. (Taupe는 "회갈색"이라는 뜻입니다.) 며칠 동안 케이블 뉴스, 신문 칼럼, 소셜 미디어가 이 수트 하나로 돌아갔습니다. 저런게 뉴스가 된 시절이었다니. 직접 겪어보고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도파민에 절은 요즘과는 다른 시간선 이야기 같아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