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droptycc·1d한여름 눅진한 공기 속 울려 퍼진 그 파열음은 기이하게도 길고 깊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파국이 이제야 제 이름을 찾아온 듯이. 깨져 흩어진 놋조각들은 희미한 등잔불 아래에서 축축한 금빛을 흘렸고, 나는 그 잔해를 내려다보며 알았다. 운명이란 대개 저런 식으로 오는 것이구나.Çevir 한국어105201
방울@droptycc·1d어느 틈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를 물기가 주륵주륵. 주륵주륵 아래로 흐른다. 닦아내면 잠시 멎는 듯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느다랗게 번져 있다. 마치 마음 한구석에 금이라도 간 것처럼.Çevir 한국어004213
방울@droptycc·1d미련이라는 것은 이상한 액체와도 같아서. 끊어내었다 생각한 뒤에도 꼭 어딘가에서 다시 스며 나오더구나. 이를테면 창틀 아래 맺힌 빗물처럼. 분명 창문은 닫혀 있는데,Çevir 한국어10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