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사람보다 혼이 더 솔직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산 사람은 마음을 숨기지만, 떠나지 못한 것들은 끝내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원망이면 원망, 슬픔이면 슬픔. 전부 삭지 못한 채 들러붙어 있었다. 그래서 더 안쓰러웠다. 떠난 뒤에도 저토록 무언가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 마음이라니.
신내림을 받은 사람의 눈은 자꾸 먼 곳을 보게 된다 했다. 살아 있는 것보다 이미 떠난 것들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고. 그래서인지 발끝에 닿는 체온보다도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서늘한 기척에 먼저 고개가 돌아갔다. 사람들은 두려움이라 불렀지만, 오래 듣고 있으면 그것도 결국 외로움과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