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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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은 참 조용한 사랑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숨을 편하게 쉬도록 한 문장 한 문장을 살짝살짝 숨을 쉬게 만들어주는 마음. 복잡한 문장으로 가득한 글은 독자를 힘들게 하지만 가독성 좋은 글은 “괜찮아, 천천히 읽어도 돼” 라고 속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

죽는 일에도 매뉴얼이 생겼다. 집에서, 품격 있게, 예산은 절약하면서. 통합 돌봄 신청자가 두 달 만에 2만 명을 넘었다. 한때 정부는 부모를 시설로 모시라 권했다. 이번엔 집으로 모시라 한다. 그 사이 부모님은 어디 계셔야 했을까? 호스피스 한 달 1280만 원, 집에서는 350만 원이란다. 존엄한 죽음에도 가격표가 붙는 시대다. 관련 자격증 발급 기관은 18배로 늘었다. 가족이 하던 일이 자격증 시장으로 옮겨갔다. 누가 이 새 풍경을 가장 반길까? 사람이 어디서 떠날지는 정해진 일이 아니었다. 식구가 곁을 지키고, 이웃이 묽은 죽을 끓여 왔다. 그 자리에 자격증 보유자가 들어선다. 낯선 친절이 익은 손길을 대신한다. 집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풍경은 따뜻해질까? 아니면 더 잘 짜인 매뉴얼 위에서 외로워질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건 참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기적이다. 아무 말 없이 웃고 사소한 고민을 털어놓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어깨를 툭 두드려주는 순간. 그 평범한 시간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 함께라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라면을 먹으며 수다 떨고 새벽에 헤어지는 그런 작은 순간들의 쌓임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순간들이 가장 따뜻한 추억으로 남는다.


1년동안 6명 간호사 퇴사했다는 병원 간호사분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끼니 거르는 건 기본이고,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환자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진짜 힘드실 듯. 이런 환경에서 생명을 다룬다는 압박감까지 더해지니까, 소통 대신 '태움' 이라는 선 넘는 괴롭힘으로 변질되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