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들어온 게 얼마만인지 몰라요.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예전 글들을 읽어보니 매년마다 내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 몰두하던 일이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고 성장했는지 느껴요. 저라는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매순간 하루하루 좁아지고 넓어지고 하찮아지고 또 위대해지곤 합니다.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하고 난 뒤, 안타까운 동물 사연을 들으면 예전과 다른 깊이의 심리적 고통이 온다.
이번 산불이 그랬다. 그때 나는 약하게 태어난 자견 두 마리를 떠나 보낸 상태였고 SNS에 떠도는 산불에 그을린 동물들의 모습, 까맣게 그대로 굳어버린 동물을 마주하면서 상처를 받았다.
고향에 내려가면 가족을 챙기려고 애쓴다. 필요한 물건을 채워주거나 요즘 어떠한지, 건강은 괜찮은지, 하루 일과를 그려 보면서 그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생각한다. 나는 온통 마음이 미래에 있는 사람이라, 10년 뒤를 보고 20년 뒤를 보고.. 내 능력이 이만큼이라는 사실에 자주 슬퍼지는 것 같다.
유기동물 관련된 활동을 한 지도 3년이 되어 간다. 대단한 것 없이 그저 밥과 물을 챙기고 품앗이 임보를 하고 그 정도일 뿐이다. 오늘은 오랫동안 돌본 방치견 양순이를 열흘 임보하다가 평택에 사는 젊은 부부에게 보냈다. 왕복 세 시간 거리를 운전하면서 양순이를 품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