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으로 난도질당하는 순간마저도 나는 형을 상처 입히지 못했다. 전신이 축 늘어져 뜨거워지고 사지에 아득한 환상통이 잠식할 때쯤, 형은 나를 껴안고 무어라 중얼거린 뒤 사라졌다. 한조는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잘못을 빌어도 용서받지 못하는 밤이었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엔 너무나 자연스럽게 누리던 것들이, 이제서야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눈을 깜빡이고, 숨을 쉬고, 움직이고, 글을 쓰는 이 행동들을 누릴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