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빵🎗@egg9991234
[지혜복 교사 부당전보 철회소송,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교사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아래는 발언문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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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지혜복 선생님의 결심 공판을 앞두고,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고자 발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전교조 조합원으로서 전교조 서울지부의 부끄러운 행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작년 2월 3일. 지혜복 선생님의 전보를 '부당 전보'라고 주장한 성명서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입장을 스스로 철회하고, 사측인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혜복 선생님께서 전보 철회를 촉구하며 출근을 거부하자, 전교조 서울지부는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발령받은 학교로 출근하지 않으면, 부당 전보였던 것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부당 전보가 아닌 것이 되기라도 하는 걸까요? 성명을 철회한 이유를 묻는 조합원의 질문에, 전교조 서울지부는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답변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혜복 선생님을 공격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보도자료를 공개된 시점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앞장서서 조합원들에게 알렸습니다. 대체 어떤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공격하는 사측의 보도자료를 앞장서서 뿌리고 다닙니까?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 서울지부가 올해 6월 발표했던 입장문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당 전보를 부정하는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교조 서울지부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뒤집은 증거이자, 어용노조임을 드러내는 증거일 뿐입니다.
그런 자료를 증거랍시고 법원에 제출한 서울시교육청 또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노동인권교육 자문위원회가 있고, 노동인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몇 달 전 서울변호사회와 업무협약도 맺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동인권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어용노조와 함께하지 않는 게 먼저 아닙니까? 서울시교육청은 더 이상 진보 교육을 내세우고, 학생들에게 노동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어서 교사로서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왜 A학교의 사안이 정의롭게 해결되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교사를 믿고 마음을 열어 어려움을 털어놓는 때가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그 일의 무게를 알고 있기에 처음에는 지나가듯 이야기하고, 교사도 때로는 상황을 적당히 넘기는 것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 작은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한 발짝 더 다가선다면, 그때부터 교사에게 그 일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정의롭게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됩니다. 나를 믿고 마음을 열어준 학생을 실망시켜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 수 없고,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않음을 학생의 눈 앞에서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쟁 600일 토론회에서 발언해 주셨던 A학교 학부모님의 말씀에서 드러나듯, A학교 학생들은 지혜복 선생님의 전보 이후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습니다. 이대로 학생들에게 불의에 침묵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지혜복 선생님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과 정의를 위해 행동한 교사이며, 명백한 공익제보자입니다. 재판부에서 이번 판결을 통해 정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부당한 전보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학교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