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나는 누워 있고 싶은데. 꼭 일으켜 세우고, 나 힘들게 하고, 잔소리 하고, 피곤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고. 왜 누워 있으면 안 되냐고. 난 이걸 모르겠다는 거야. 왜 꼭 사람이 서거나 앉아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 나 이해할 수가 없네. 아주 꽉꽉 딱딱하게 사고가 갇혀 있어요.
그 뒤에 이우빈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래! 까짓거 사랑 안 하고 살자! 다음 구본하에게는 정말로 정을 주지 않을 것이다. 아홉 번째 구본하가 우스갯소리로 ‘오늘의 나는 죽었다, 내일부터 나는 십본하로 다시 태어난다’라고 말한 것을 빌려와 말하자면 그건 팔백육십삼본하 즈음의 다짐이었다.